본문 바로가기

스팀잇

선자령-3 선자령(仙子嶺) 선자령-3 선자령(仙子嶺)대관령 선자령에 오면 생각나는 친구가 한명있다. 눈 내리는 겨울만 되면 평창에 내려와 3개월동안 스키만 타는 K이다. 아무리 스키가 좋다고 서울에 멀쩡한 저택을 두고 여기 혼자 내려와 생활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런 자유로움이 한편 부럽기도 하다.대관령에 오며 미리 전화를 해서 잠깐이라도 보고 갈까도 생각해 봤지만 버스 출발시간이 정해져 있어 서로 약속해서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친구를 지칭하는 용어는 많다. 벗, 동기, 동무, 절친, 동료, 지인, 파트너, 동호인 등이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단어이다.특히 바다 속에 들어가는 스쿠바 다이빙에서 서로의 생명을 담보하는 짝을 버디(Buddy)라고 부르는데 친구나 동료의 의미를 넘어선다. K는.. 더보기
선자령-2 풍차(風車) 선자령-2 풍차(風車)대관령에서 선자령 가는 길에는 백설위에 하얀 풍차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풍차 돌아가는 윙윙거리는 소리가 신비롭게 들렸다. 시인이 아니라도 남색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설원에 줄지어 우뚝 선 풍차를 보면 그냥 시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가끔 안도는 풍차가 한 두개 보였지만 대부분은 잘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봐서 여기는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으로 보인다. 저 많은 풍차가 얼마나 많은 양의 전기를 생산할지는 계산하기 어렵지만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친환경 발전은 자연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아 지속적인 전기를 얻기 어렵다. 풍력 발전에 적합한 지역은 평균 풍속이 초속 10~13미터 정도가 되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속 10~13미터 정도 풍속이란 강한바람으로 사람들이.. 더보기
선자령-1 대관령(大關嶺) 선자령-1 대관령(大關嶺)선자령(仙子嶺)은 높이가 1157m나 되지만 산이 아니라 고개로 불린다. 주변 자체가 높아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등산이 힘든 사람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이다. 특히 겨울에 가면 온누리를 하얗게 물들이는 백설 속의 풍차를 볼 수 있는 곳이다.2024.12.1212월 들어 여기저기 모임이 많다. 한해를 보내며 아쉬운 마음에 모여 술 한잔 나누는 송년회가 도리어 심신을 피곤하게 한다. 기쁨을 주는 모임도 간혹 있지만 습관적으로 몸에도 안 좋은 술과 고기를 지나치게 먹는 모임이 대부분이다.약속이 있는 날을 피하다 보니 이번 주는 목요일 밖에 시간이 안된다. 좋은 사람들 산악회 사이트를 뒤적여봤지만 갈 만한 산은 없고 선자령에 딱한 자리가 남아 있었다. 기상예보도 좋고 해서 .. 더보기
용봉산 덕숭산 연계산행-8 수덕사(修德寺) 용봉산 덕숭산 연계산행-8 수덕사(修德寺)수덕사는 소문대로 큰 절이었다. 건물도 많아 한 장씩 찍었는데도 한 페이지 안에 다 들어가지 않아 두 페이지로 나눌까를 심히 고심해야 헸다. 백제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천년고찰의 이미지는 대웅전의 빛 바랜 단청(丹靑)에서나마 발견할 수 있어 다행으로 여겨졌다.수덕사(修德寺)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덕숭산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 본사이다. 충남 일원의 36개 말사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 7대총림(叢林) 중 덕숭총림(德崇叢林)으로 불교계에서 중요한 사찰이다. 백제 때에 창건되어 내려오는 유서깊은 고찰이며 내포땅 가야산의 가장 이름 높은 명승지이기도 하다.사찰에 대한 기록이 없어서 수덕사를 언제 누가 창건했는지는 알 수 없다. 전해오는 바에 따르면 .. 더보기
용봉산 덕숭산 연계산행-7 관음보살입상 향운각(香雲閣) 사면석불 용봉산 덕숭산 연계산행-7 관음보살입상 향운각(香雲閣) 사면석불그렇게 알려지지 않은 산에 유명한 사찰이 있는 곳은 여럿 있다. 그 중 하나가 수덕사이다. 이 사찰로 인해 덕숭산을 일명 수덕산이라고도 불린다. 합천 해인사, 순천 송광사, 양산 통도사, 덕숭산 수덕사, 백암산 백양사가 조계종 5대 사찰(오대총림)이다. 향운각은 덕숭산에서 얼마 내려오지 않아 만날 수 있는 작은 암자로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아 보였다. 입구에 세워진 거대한 돌 부처상이 인상적이다. 신라나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불상과 최근에 제작된 불상은 많은 차이가 있다. 예전 것이 완벽한 조형미와 온화하고 근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향이 짙다. 과학이 발달한 최근이 1500년 전에 제작된 불상보다 예술성이 떨어지는지 알 수 없다. 반도체로 대변되.. 더보기
용봉산 덕숭산 연계산행-6 덕숭산(德崇山) 용봉산 덕숭산 연계산행-6 덕숭산(德崇山)용봉산 정상을 찍고 내려와 덕숭산으로 갔다. 산이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니라 임도도 만나고 작은 마을도 지나 도로를 가로질러 산입구로 들어가는 조금 복잡한 코스이다. 버스에서 GPX 파일을 받으려니 앞에 앉은 남자가 길 찾기 쉽다고 굳이 받을 필요없다고 해서 그냥 왔는데 그건 나의 실수였다.뒤에 따라오던 여자 한 분이 길을 안내해 주지 않았다면 필연적으로 알바를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거의 길치에 가깝다. 매일 가는 길이 아니면 길을 잘 잃어버린다. 특히 산길을 알바없이 바로 찾아 간 적이 거의 없다.그래서 가능하면 인터넷을 뒤져 GPX파일을 받아 가는 편이다. 그런데 내가 가려는 코스의 GPX 파일 찾는 게 그렇게 쉽지는 않다. 주로 “좋은사람들 산악회 da.. 더보기
용봉산 덕숭산 연계산행-5 삽살개바위 용바위 용봉산 덕숭산 연계산행-5 삽살개바위 용바위전파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영상을 전송하고 전세계 사람과 대화하게 만든다. 전파가 없다고 하는 바보는 없다. 텔레파시는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지 않았을 뿐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초능력자가 아니라도 이심전심의 기운을 통해 생각을 전달하는 경우도 많다.하늘의 기운이 가장 많이 서려 있는 곳이 산이다. 그래서 옛날부터 도를 닦기 위해서 산에 들어 갔다. 도시는 시끄럽고 온갖 추잡한 기운들이 도사리고 있어 정신을 맑게 하고 수련하기는 힘든 곳이다. 산에 오면 확실히 정신이 맑아지고 육체적으로도 안정감을 되찾는다.등산하면 힘드는 운동 쯤으로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달리기나 테니스 등은 육체적인 피로가 많이 쌓이는 운동이다. 이런 운동으로 육체가 피로해져 있을 때.. 더보기
용봉산 덕숭산 연계산행-4 물개바위 악귀봉(惡鬼峰) 용봉산 덕숭산 연계산행-4 물개바위 악귀봉(惡鬼峰)성공의 척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재물의 많고 적음이나 권력, 명예, 학벌 등 가치관 차이 만큼이나 다양하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의 척도는 자유에 있다. 자유는 자기의 의지대로 사는 것이다. 자기가 마음대로 하고 싶다고 남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되겠지만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조차 일종의 구속이다.자유민주주의와 독재의 차이는 자유가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 생각하고 말하고 이동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모든 걸 결정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게 자유이다. 우리가 돈을 그토록 모으려고 하는 것은 좀더 자유로워지기 위함이다. 돈이 있으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자유의 폭이 넓어진다.우주여행 왕복요금은 1인당 5500만달러(615억원)가 든다고 한다. 일반.. 더보기
용봉산 덕숭산 연계산행-3 노적봉(露積峯) 솟대바위 행운바위 용봉산 덕숭산 연계산행-3 노적봉(露積峯) 솟대바위 행운바위나는 최근에 탈북 스토리를 자주 본다. 억압과 죽음의 철창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이야기는 영화보다 더 스릴 넘치고 감동적이다. 현실이 우울하고 재미없다고 느끼는 사람은 꼭 이걸 보기를 권한다. 이 탈북스토리가 인생의 99%는 운이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그들이 남한에 태어났더라면 굳이 목숨을 담보로 그 힘든 여정을 시작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단지 북한이라는 곳에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고 엄청난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탈북에 성공한 0.1%의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을 바꾼 위대한 사람들이다.자신의 운명을 바꾸기는 아주 어렵다. 목숨을 거는 모험을 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죽고 사는 탈북까지는 아니라도 .. 더보기
용봉산 덕숭산 연계산행-2 용봉산(龍鳳山) 용봉산 덕숭산 연계산행-2 용봉산(龍鳳山)운(運)은 타고 나는게 절대적인 것이기는 하나 후천적으로 운명(運命)을 바꿀 수도 있다. 부처님은 자신의 노력으로 70%나 운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운명을 바꾸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생각은 다음과 같다.긍정적인 태도: 나는 운이 많은 사람이라고 믿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건강: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고는 운이 절대 따라오지 않는다. 항상 강인한 체력을 가지도록 힘쓴다.자기 개발: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채득하도록 항상 노력해야한다. 지식이 없는 사람은 자신에게 운이 있는지조차 깨닫지 못한다.인간관계: 좋은 인간관계가 좋은 운을 만든다. 좋은 스승이나 친구 사귀기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분수: 자신의 분수를 모르면 폐가.. 더보기
용봉산 덕숭산 연계산행-1 홍성상하리미륵불(洪城上下里彌勒佛) 투석봉 용봉산 덕숭산 연계산행-1 홍성상하리미륵불(洪城上下里彌勒佛) 투석봉인생의 99%는 운(運)이다.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할 확률은 1%도 되지 않는다. 유튜브를 통해 목숨을 건 탈북 스토리를 듣다 보면 남한에 태어나서 정말 다행이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서 누구를 부모로 모시고 태어나는가는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이다.그 신의 영역을 우리는 운이라고 부른다.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한 사람도 자신이 똑똑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교만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세계 최고의 부자 빌 게이츠조차도 자신의 성공 요인을 운이라고 했다.그래서 우리는 자신이 정말 좋은 운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항상 최면을 걸어야 한다. 잠에서 깨는 순간 오늘 정말 운이 좋은 하루가 될 것이다는 자기암시가 중요하다. 내 .. 더보기
해파랑길23-4 후포항(厚浦港) 해파랑길23-4 후포항(厚浦港)복잡한 서울을 떠나 한적한 시골에 가보면 여기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서울에서는 임대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테니스장이 종일 놀고 있고 탁구장 같은 공공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차도 별로 없어 달리기를 하거나 사이클을 타기에도 천혜의 조건을 제공한다.그런데 같이 놀 친구가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물론 지역에 내려와 이웃과 술한잔하고 하다 보면 친해지기야 하겠지만 같이 운동할 사람을 찾기는 아주 어렵다. 수십년 운동하고 있는 현재에도 멤버가 구성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은데…같은 운동을 한다고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레벨이 비슷하지 않으면 지속하기가 불가능하다. 테니스나 탁구 베트민턴 같이 오랜 세월 기술을 연마해야 가.. 더보기
해파랑길23-3 등기산스카이워크 해파랑길23-3 등기산스카이워크해파랑길23-3 등기산스카이워크해파랑길 23구간의 끝이고 24구간의 출발지는 후포항이다. 등기산스카이워크는 후포항에서 그렇게 멀지 않아 시간도 남고해서 가보기로 했다. 사실 해변가 풍경은 큰 변화가 없고 감동을 줄 만한 절경은 없었다. 등기산스카이워크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공산이 크다.스카이워크 전망대는 출렁다리와 더불어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만들어 가는 시설 중의 하나이다. 전국의 바다나 산 할 것없이 여기저기 상당히 많은 스카이워크가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일부를 유리로 만들어 아찔한 스릴을 제공하기도 하고 입장료을 받고 통과시키기도 한다.특히 바다 위에 설치한 스카이워크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도 있다. 망망한 바.. 더보기
해파랑길23-2 백석리(白石里) 백석항(白石港) 해파랑길23-2 백석리(白石里) 백석항(白石港)등산하기 어려워지는 나이가 되면 둘레길 트레킹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이나 이탈리아 돌로미티도 좋지만 우리나라에도 그에 못지않은 둘레길이 정말 많이 조성되어 있다.가까이에 서울을 한바퀴 휘감는 156.5km의 서울둘레길도 있고 71.5km의 북한산둘레길도 있다.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서 두리누비 코리아둘레길 4500km도 도전해 보면 좋을듯하다. 코리아 둘레길은 거리가 원체 멀어 걸어서 가면 시간이 너무 걸리니 자전거로 가면 좋을 듯하다.해파랑길 50개 코스는 대체로 10-20km 단위로 코스를 나누어 두었고 각 코스 출발지에는 식당이나 숙박시설이 많이 있었다. 텐트 칠 만한 곳도 가끔 보였지만 그렇게.. 더보기
해파랑길23-1 두리누비 고래불해수욕장 해파랑길23-1 두리누비 고래불해수욕장최근 들어 가장 각광받고 있는 스포츠 중의 하나가 트레킹일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자연을 벗삼아 자신의 체력에 맞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다. 트래킹(Trekking)은 등산의 하이킹(Hiking)과 대비되는 용어로 전문적인 등산기술이나 지식없이도 평지나 숲길을 여행하듯 오래 걷는 행위를 말한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네팔 안나푸르나 서킷이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과 비견되는 트레킹 코스가 우리나라에도 만들어져 있다. 그 중 하나가 동해안 750km 해파랑길이다.2024.11.25등산하는 사람은 트레킹을 조금 하찮은 운동 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년말이 가까워오자 약속이 많아져 이번 주는 월요일 밖에 시간이 없다. 날씨도 별로였지만 갈 데도 마땅찮아 할 수없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