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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따라 발길 따라, 한가위 차박여행-17 울진 왕피천공원(王避川公園), 은어다리(銀魚橋) 구름 따라 발길 따라, 한가위 차박여행-17 울진 왕피천공원(王避川公園), 은어다리(銀魚橋)울진의 명물인 은어다리만 둘러보고 바로 서울로 올라갈 작정이었는데, 이동하는 길에 왕피천공원이 보여 잠시 차를 멈추고 들렀다. 낮게 내려앉은 잿빛 하늘 아래 공원 안은 적막하리만큼 조용했다. 아내는 내심 케이블카를 타고 싶어 하는 눈치였지만, 이제부터 서울까지 장시간 운전을 해내야 하는 내 입장에서는 선뜻 응해주기가 어려웠다.왕피천공원을 둘러보고는 마침내 이번 여행의 마지막 여정인 은어다리로 향했다. 본래 은어다리는 화려한 야경이 더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밤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 낮 풍경으로 만족해야 했다. 잔잔한 수면에 다채로운 조명이 반사되는 야경은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출사 소재이기도 하다.처음에.. 2026. 11. 3.
구름 따라 발길 따라, 한가위 차박여행-16 울진 불영사(佛影寺) 구름 따라 발길 따라, 한가위 차박여행-16 울진 불영사(佛影寺)울진까지 와서 성류굴만 보고 그냥 가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인터넷으로 울진의 가볼 만한 곳을 검색한 뒤 불영사로 차를 몰았다. 추석 연휴를 감안하면 사람들로 북적일 것이라 예상했으나, 의외로 사찰 안은 너무 조용했다.지방 경제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직접 현장에 와보면 처참할 정도로 망가졌다는 생각이 피부로 와닿는다. 한때 관광객으로 활기차던 지방 관광지마저 사람 발길이 끊기고 문을 닫은 가게가 부지기수다. 그렇게 각광받던 제주도를 위시해 지방의 주요 관광지들이 이토록 침체된 원인이 무엇인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대폭 늘었다고는 하지만, 그 온기가 아직 지방까지 미치지는 못하는 듯하다. 서울 명동이나.. 2026. 11. 2.
구름 따라 발길 따라, 한가위 차박여행-15 울진 성류굴(蔚珍 聖留窟) 구름 따라 발길 따라, 한가위 차박여행-15 울진 성류굴(蔚珍 聖留窟)울진 성류굴은 워낙 유명한 명승지라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당연히 한 번쯤은 다녀왔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와이프 역시 예전에 와봤을 것이라 여겼는데, 의외로 처음이라는 말에 조금 놀랐다. 어릴 적 고향을 떠난 적도 거의 없었고 여행도 그리 다니지 않았다고 했다.나는 어릴 적 김찬삼 교수가 쓴 《김찬삼의 세계여행》(전집 10권, 삼중당)을 읽고 깊은 감동을 받아 세계여행을 꿈꾸곤 했다. 비록 먹고사는 문제로 바빠지면서 한때의 꿈으로 끝났지만, 늘 세계 여행기를 읽으며 대리만족을 했다.그동안 읽었던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일본의 여행 작가 이시다 유스케(石田 裕輔)가 쓴 《가보기 전엔 죽지 마라》였다. 다니던 식품회사를 그만두고 .. 2026. 11. 1.
구름 따라 발길 따라, 한가위 차박여행-14 울진 이현세 만화거리 구름 따라 발길 따라, 한가위 차박여행-14 울진 이현세 만화거리성류굴 개관 시간이 오전 9시라 시간이 조금 남아 가는 길에 이현세 만화거리를 들렀다. 서울 성내동에 있는 강풀만화거리는 예전에 출사 차 사진을 찍으러 방문했던 적이 있어 자연스레 비교가 될 것 같았다.TV나 인터넷이 없던 예전에는 만화가 가장 대표적인 오락거리였다. 어두침침한 만화방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만화책을 넘기곤 했던 기억이 아련하다. 이현세 작가 역시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다. 이곳 이현세 만화거리는 주변 거리도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규모 면에서도 성내동 강풀만화거리보다 훨씬 컸다.이른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관광객은 우리 부부 말고는 보이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세상은 많이 변했지만 만화는 사라지지 않고.. 2026. 10. 31.
구름 따라 발길 따라, 한가위 차박여행-13 울진 망향공원(望鄕公園) 구름 따라 발길 따라, 한가위 차박여행-13 울진 망향공원(望鄕公園)울진은 생각보다 남북으로 길게 늘어서 있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데 시간이 제법 많이 걸렸다. 망향공원은 도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우연히 만난 곳이다. '공원'이라는 이름을 달고는 있지만, 실상은 도로 바로 곁에 자리한 간이 주차장 비슷한 곳이었다. 주변이 너무 적막하여 선뜻 차박을 결정하기가 조금 껄끄러웠지만, 어느덧 날도 저물고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근처에 식당이나 슈퍼가 있는지 둘러보았으나, 공원 맞은편에 조그마한 오징어 가게 하나만 보일 뿐이었다. 들어가 보니 생물 오징어가 아닌 건조 오징어를 판매하는 곳이었다. 반건조 오징어 한 마리를 사 들고 와 가지고 있던 라면에 넣어 저녁 겸 술안주로 삼았다.차박여행에서 가장 기대되는.. 2026. 10. 30.
구름 따라 발길 따라, 한가위 차박여행-12 청송 주산지(注山池), 울진 월송정(月松亭), 구산해수욕장 구름 따라 발길 따라, 한가위 차박여행-12 청송 주산지(注山池), 울진 월송정(月松亭), 구산해수욕장청송 주왕산을 내려와 근처 가볼 만한 관광지를 AI에게 물었더니 주산지를 추천해 주었다. 사실 순수한 관광 목적보다는 차박할 만한 장소를 탐색하려는 목적이 더 컸다.화장실만 근처에 있으면 어디든 가능한 것이 차박이라지만, 고려해야 할 사항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안전한 곳인지 체크해보지 않을 수 없다. 너무 외진 곳이거나 사람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는 곳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아울러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어느 정도 차박하는 사람들이 있는 분위기가 좋다. 최근 다녀온 구룡포해수욕장이 차박지로는 단연 최고였기에 그런 조건을 염두에 두고 주산지로 향했으나, 아쉽게도 차박 조건에는 전혀 맞지 않았다... 2026. 10. 29.
구름 따라 발길 따라, 한가위 차박여행-11 청송 주왕산-4 절구폭포, 용연폭포(龍淵瀑布), 학소대(鶴巢臺) 구름 따라 발길 따라, 한가위 차박여행-11 청송 주왕산-4 절구폭포, 용연폭포(龍淵瀑布), 학소대(鶴巢臺)주왕산이 유명해진 건 순전히 용추, 절구, 용연폭포 덕분이다. 산 자체는 다른 산과 비교해 우월하다고 할 수 없지만, 주왕산의 3개 폭포는 내연산 12폭포와 쌍벽을 이룰 만큼 아름답다. 해가 나지 않아 사진이 우중충하게 나온 게 천추의 한이다. 주왕산 방문이 두 번째인데, 지난번에 왔을 때도 해가 나지 않았다.절구폭포폭포 아래 물이 고이는 못(소, 沼)과 바위 지형이 곡식을 찧는 ‘절구’의 형상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폭포수가 오목하게 파인 암석 구조를 거치며 떨어지는 모습이 절구통을 연상시킨다.절구폭포는 상단과 하단의 2단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상단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절구 모양의 .. 2026. 10. 28.
구름 따라 발길 따라, 한가위 차박여행-10 청송 주왕산-3 용추협곡(龍湫峽谷), 용추폭포(龍湫瀑布) 구름 따라 발길 따라, 한가위 차박여행-10 청송 주왕산-3 용추협곡(龍湫峽谷), 용추폭포(龍湫瀑布)성격이란 태어날 때 타고나는 것이라 바꾸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토끼를 호랑이로 바꾸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딸은 나를 닮아 성격이 급하고 어떤 일이든 빈틈없이 처리한다. 반면 아내는 느긋하고 천하태평이다. 아내가 딸 집에 다녀오는 날이면, 딸에게 받은 상처와 서운함을 내게 토로하곤 한다. 제발 가지 말라고 당부해도 그 순간엔 안 가겠다고 하면서 며칠 지나면 같은 일이 되풀이된다.이 상반된 성격을 받아들이고 극복하기까지 수십 년의 시간이 걸렸다. 거의 포기 상태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데, 딸은 아직 그 단계까지 이르지 못한 것 같다.두 여자가 내게 하소연을 해오면 누구 편을 .. 2026. 10. 27.
구름 따라 발길 따라, 한가위 차박여행-9 청송 주왕산-2 주왕암(周王庵), 주왕굴(周王窟) 구름 따라 발길 따라, 한가위 차박여행-9 청송 주왕산-2 주왕암(周王庵), 주왕굴(周王窟)주왕산에서 가장 유명한 용추협곡과 절구폭포, 용연폭포는 구두를 신고도 갈 수 있을 만큼 잘 조성된 무장애 탐방로이다. 아내의 건강 상태를 고려했을 때 산 정상까지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 같아 비교적 쉬운 코스를 선택했는데, 주왕굴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야 해서 내심 걱정이 되었다.주왕산 국립공원 내에서 실제로 가장 높은 봉우리는 태행산(933.1m)을 비롯해 왕거암(907.4m), 가메봉(882.7m) 등이지만, 대전사 뒤편에서 주왕계곡과 기암절벽 전경을 한눈에 조망하며 산행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대표 봉우리는 주봉(721m)으로 지정되어 있다.주왕암(周王庵)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 국립공원 내, .. 2026.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