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03 나홀로 불암산 계곡산행-6 정암사(淨岩寺) 나홀로 불암산 계곡산행-6 정암사(淨岩寺)날씨도 더운데 계곡에 물마저 없어 계곡으로 하산하려던 당초 계획을 접고 가장 빠른 길로 내려왔다. 한참 긴 데크 계단을 보수하고 있던 인부들의 반장으로 보이는 청년이 나를 보더니 이 보수 공사를 어디서 진행했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불암산 관할인 노원구에서 했는지, 아니면 남양주시에서 했는지를 묻는 질문이었다.갑작스러운 물음에 잠시 생각하다가 "노원구 아닌가요?"라고 답했더니, 그 청년은 정색하며 남양주시에서 한 공사인데 다들 노원구에서 한 줄로 안다며 다소 억울해했다. '이 친구가 나중에 남양주에서 국회의원이라도 출마하려나' 싶기도 하고, 어디서 공사를 했든 그게 그리 중요한가 싶어 내심 의아했다.하지만 하산하며 가만히 생각해보니, 노원구와 남양주의 경계에 위치한.. 2026. 8. 20. 나홀로 불암산 계곡산행-5 코뿔소바위 나홀로 불암산 계곡산행-5 코뿔소바위인간 세상에 절대적인 기준이란 없다. 항상 상대적으로 비교하여 평가할 뿐이다. '크다'는 말 역시 다른 작은 것과 비교할 때 비로소 생겨난 개념이다. 아무리 크다고 해도 더 큰 것 앞에서는 작은 것이 되고 마는 법이다. 산에 올라와 보면 도심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거대한 화강암 바위들이 수없이 눈에 띈다.이 거대한 바위들이 오랜 세월 모진 비바람과 풍화작용을 견뎌내며 만들어진 결실이 바로 우리가 '명물'이라 부르는 바위들이다. 오리바위나 코뿔소바위처럼 특정 동물을 쏙 빼닮은 바위도 있고, 딱히 무언가를 닮지 않았어도 그 자체로 당당하고 멋진 자태를 자랑하는 바위도 많다. 보통 바위 이름은 닮은 동물이나 사물의 형상을 따서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다.멋진 바위이긴 하나 딱.. 2026. 8. 19. 나홀로 불암산 계곡산행-4 불암산(佛巖山), 두꺼비바위, 곰바위 나홀로 불암산 계곡산행-4 불암산(佛巖山), 두꺼비바위, 곰바위불암산은 올해 2월 아내와 함께 찾은 뒤 거의 6개월 만에 다시 온 듯하다. 불암산을 와보지 않은 사람에게 6개월이라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게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평소 내가 북한산이나 도봉산을 찾은 횟수와 비교하면, 확실히 불암산을 홀대하긴 했던 모양이다. 불암산 정상 인근의 산세는 다른 어느 명산에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다만 산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보니 가던 길을 반복해서 오르게 된다는 아쉬움이 조금 있을 뿐이다.불암산(佛巖山)서울특별시 노원구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에 걸쳐 있는 해발 508m의 산이다. 서울 동북권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수락산과 능선으로 이어져 연계 산행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산 전체가 거대한 화강암으.. 2026. 8. 18. 나홀로 불암산 계곡산행-3 전망(展望)바위, 쥐바위 나홀로 불암산 계곡산행-3 전망(展望)바위, 쥐바위여름의 가장 큰 고통은 더위다. 하지만 더위 말고도 또 하나 있다면 바로 모기와의 싸움이다. 특히 우리 집처럼 변두리의 숲 가까이 위치한 집은 작고 검은 산모기가 유독 극성이다. 그 지긋지긋한 산모기를 여기서 또 만나게 될 줄이야.모기라고 다 같은 놈으로 생각했다가는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야간에 주로 활동하는 일반 집모기와 달리, 산모기라 불리는 '흰줄숲모기'는 낮 시간(주로 오전 9시~일몰 전)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비행 속도가 빠르고 목표물에 매우 집요하게 덤벼든다. 심지어 청바지나 두꺼운 등산복, 등산화 마감 부위까지 뚫고 흡혈할 정도로 주둥이가 강하다.흡혈 시 주입되는 타액의 독성도 강해서 물린 부위가 부풀어 오르는 정도(팽진)와 가려움증이 일.. 2026. 8. 17. 나홀로 불암산 계곡산행-2 천보사(天寶寺) 나홀로 불암산 계곡산행-2 천보사(天寶寺)불암산에 올 때 계곡산행을 위해 GPX 파일을 내려받아 왔지만, 이런 파일은 공식 자료가 아니라 개인이 올린 것이다 보니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 헤맨 코스까지 기록되어 있어 100% 신뢰할 수는 없다. 역시나 현장의 안내판과 GPX 정보가 서로 맞지 않아 같은 길을 몇 번이고 왔다 갔다 해야 했다.천보사(天寶寺)불암산에는 '천보사'라는 이름을 가진 사찰이 두 곳 있다. 흔히 잘 알려진 곳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불암산 동쪽 자락에 자리 잡은 대한불교조계종 봉선사의 말사로, 거대한 거북바위(암벽) 바로 아래 둥지를 틀고 있어 경관이 인상적인 기도 도량이다. 하지만 이번에 내가 찾아간 곳은 '정말 사찰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왜소하고 볼품없는 곳이었다.바위에 '천보사.. 2026. 8. 16. 나홀로 불암산 계곡산행-1 경수사(景水寺) 불암폭포(佛岩瀑布) 나홀로 불암산 계곡산행-1 경수사(景水寺) 불암폭포(佛岩瀑布)다양하다는 건 선택의 고통을 동반한다. 우리 어릴 적에는 입는 옷이 딱 한 벌뿐이라 ‘뭘 입을까’ 하는 고민 따위는 없었다. 대한민국에는 산이 워낙 많아 어디로 갈지 결정하는 것부터가 어렵다. 특히 서울 주변에만 해도 갈 만한 산이 40~50개는 족히 된다. 그중에서도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관악산, 불암산은 서울 5대 암릉 명산으로 손꼽힌다.불암산은 다른 5대 명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주 찾지 않았던 곳이라, 무더위도 피할 겸 계곡 중심으로 코스를 짜보았다. 코스를 정하는 일 역시 쉽지 않다. 가급적이면 이전에 가봤던 길을 피해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고 싶기 때문이다.2026. 08. 14오랜만에 혼자 산행에 나섰다. 나 홀로 산행은 장점이.. 2026. 8. 15. 가평 칼봉산 계곡산행-4 경반계곡(鏡盤溪谷) 가평 칼봉산 계곡산행-4 경반계곡(鏡盤溪谷)계곡을 내려오다 깊고 널찍한 웅덩이에 물이 고인 곳을 발견하고 배낭을 풀었다. 그대로 물속으로 들어가 한참 동안 시간을 보냈다. 지난주에 다녀온 수락산 계곡보다 물이 훨씬 따뜻했다. 수락산에서는 너무 차가워서 물속에서 1분 버티기도 힘들었는데, 이곳은 오래 들어앉아 있어도 충분히 견딜 만했다.느긋하게 피서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기엔 오히려 경반계곡이 더 나은 듯하다. 가평이 서울보다 위도가 높고 기온도 낮을 텐데, 어째서 수온은 더 따뜻한지 문득 궁금해진다. 아내도 옷을 입은 채 물속으로 텀벙 들어가 어린아이처럼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다. 하산하며 차로 걸어오는 동안 옷이 금세 바싹 말라 굳이 갈아입을 필요조차 없었다.경반계곡(鏡盤溪谷)계곡물이 깨끗하고 수량이 풍부.. 2026. 8. 15. 가평 칼봉산 계곡산행-3 수락폭포(水落瀑布), 경반사(鏡盤寺) 가평 칼봉산 계곡산행-3 수락폭포(水落瀑布), 경반사(鏡盤寺)'수락폭포'가 수락산이 아닌 칼봉산에 있다는 사실이 다소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어차피 오늘 산행의 목적이 능선이나 정상이 아니긴 했지만, 칼봉산의 산세는 참으로 밋밋하다. 정상마저 울창한 나무에 둘러싸여 주변 조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 답답한 산이다. 수락폭포에서 칼봉산 정상까지는 아직 4km나 남아 있어, 미련 없이 정상을 포기하기로 했다.오늘이 아마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이 아닐까 싶다. 입추가 지났음에도 열기는 전혀 식지 않고 기세등등하다. 이 폭염 속에 가파른 산길을 8km나 더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머리부터 지끈거린다. 산에 올랐을 때 정상을 포기해 본 적이 거의 없지만, 요즘은 몸이 피곤하다. 산에 오는 날이 휴식하는 날이니, 굳이.. 2026. 8. 13. 가평 칼봉산 계곡산행-2 경반폭포(鏡盤瀑布) 가평 칼봉산 계곡산행-2 경반폭포(鏡盤瀑布)AI가 점점 우리 생활 속으로 침투하고 있다. 글도 써주고 그림도 그리며 영상도 만들어 준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똑똑해지는 AI는 머지않아 로봇의 옷을 입고 인간의 노동을 대신할 것이라 믿는다. 전쟁마저 인간이 아닌 로봇이 대신하는 세상을 생각하면 섬뜩해지기까지 한다.AI가 사람보다 더 똑똑해지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든다. 모든 공장에서 사람이 사라지고, 그 많은 운전자가 자율주행차로 대체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새로운 기술이 생기면 새로운 일자리도 생긴다지만, 그 일이 어떤 모습일지는 지금으로선 알 길이 없다.대부분의 일을 로봇과 AI에 빼앗긴 인간은 결국 관광과 스포츠, 오락 등으로만 시간을 보내야 할까? AI 이상의 .. 2026. 8. 12. 이전 1 2 3 4 ··· 6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