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09 투르키예 일주-6 데린쿠유 지하도시(Derinkuyu Underground City), 항아리 케밥 투르키예 일주-6 데린쿠유 지하도시(Derinkuyu Underground City), 항아리 케밥튀르키예에는 경이로운 경관을 자랑하는 명소가 수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데린쿠유 지하도시(Derinkuyu Underground City)일 것이다.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웅장한 자연 석회암 동굴을 수없이 보아왔지만, 오직 인간의 손으로 깎아 만든 인공 동굴이 이토록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는 사실은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이었다.비록 이 지역의 암석이 굴착하기 비교적 쉬운 무른 응회암 재질이라고는 하지만, 거대한 지하 세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더욱 놀라운 점은 우리가 현재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 전체 규모의 3%도 채 되지 않는다는 .. 2026. 9. 11. 투르키예 일주-5 앙카라 한국공원(Kore Parkı), 투즈 골뤼(Tuz Gölü) 소금호수 투르키예 일주-5 앙카라 한국공원(Kore Parkı), 투즈 골뤼(Tuz Gölü) 소금호수이번 여행을 함께하는 우리 팀은 모두 29명이다. 남자가 9명, 여자가 20명으로 여성 참가자의 비율이 훨씬 높다. 한국에서 열심히 일하며 여비를 대는 남편들과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는 아내들의 모습을 보며 "한국 남자들이 참 고생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혼자 여행을 온 여성분도 세 분이나 되었지만, 홀로 온 남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여행 와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열등한 동물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혼자 온 여성분 3명은 오자 말자 바로 친구가 되어 팀을 이루었다. 8일 동안 말도 한 번 붙이지 않고 헤어진 남자들과는 대조적이다.사진을 찍는 사람으로서 일행을 만나면 습관처럼 '내 여행 프레임에 담길 모델.. 2026. 9. 10. 투르키예 일주-4 베이파자르(Beypazarı) 재래시장, 앙카라(Ankara) 투르키예 일주-4 베이파자르(Beypazarı) 재래시장, 앙카라(Ankara)튀르키예는 대한민국(남한) 면적의 약 7.8배에 달하는 광활한 영토를 가진 나라다. 8일이라는 제한된 일정 동안 이 거대한 땅의 주요 도시들을 둘러봐야 하니 일정이 타이트할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여행 시간의 대부분을 버스 안에서 보내게 된다. 그래도 17년 전 방문했을 때와 비교해 확연히 좋아진 점이 있다면, 버스 내부에 Wi-Fi와 USB 충전 단자가 구비되어 있어 장시간 이동의 지루함을 한결 덜 수 있다는 사실이다.이스탄불에서 수도 앙카라까지는 고속버스로 약 5~6시간이 소요된다. 중간 휴게소에 들러 점심 식사를 했다. 튀르키예의 케밥은 주로 소고기와 닭고기 위주였고, 간혹 양고기가 섞여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이곳 휴게.. 2026. 9. 9. 투르키예 일주-3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Bosphorus Strait) 크루즈 투르키예 일주-3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Bosphorus Strait) 크루즈이스탄불이 자랑하는 최고의 관람 코스를 꼽으라면 단연 보스포루스 해협 유람선일 것이다. 지중해와 흑해를 잇는 이 물길은 중동의 호르무즈 해협과 비견될 만큼 세계사적으로 요충 중의 요충지다.사실 작년에 열린 '보스포루스 해협 횡단 6km 수영대회'에 참가하지 못해 내심 아쉬움이 컸었다. 하지만 막상 배에 올라 배를 세차게 흔드는 강렬한 와류와 넘실대는 거친 물살을 눈으로 확인하니, "아, 안 가길 참 잘했다" 하는 안도감이 절로 들었다.배에 오르자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국민 간식인 시미트(Simit)와 따뜻한 홍차가 제공되었다. 시미트는 동그란 고리 모양으로 꼬은 반죽에 겉면에 포도 즙(몰라세스)을 바르고 참깨를 듬뿍 묻혀 화덕.. 2026. 9. 8. 투르키예 일주-2 이스탄불 발락(Balat) 투르키예 일주-2 이스탄불 발락(Balat)피에르 로티 언덕을 내려와, 경사진 좁은 언덕 골목길 양편으로 오스만 제국 시절에 지어진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늘어선 발락(Balat) 지구로 향했다.수많은 감성적인 상점들 중 유독 내 눈길을 사로잡은 곳은 오래된 진공관 앰프와 축음기, LP판 등을 판매하는 빈티지 전자 상점이었다. 이를 유심히 살펴보는 나를 보며 아내는 "집에 쌓여 있는 골동품들 모아서 가게나 하나 내지 그러냐"며 빈정거렸다.사실 어릴 적부터 나의 유일한 취미는 음악 감상과 오디오 제작이었다. 학창 시절, 진공관이나 전자 부품을 구하기 위해 대구 교동시장과 부산 국제시장의 고물상 골목을 뻔질나게 드나들곤 했다. 당시에는 음악 소스가 LP판밖에 없던 시절이라 비싼 라이선스 정품판은 엄두도 못 내고.. 2026. 9. 7. 투르키예 일주-1 이스탄불 피에르 로티 언덕(Pierre Loti Tepesi) 투르키예 일주-1 이스탄불 피에르 로티 언덕(Pierre Loti Tepesi)나는 해외여행을 그리 자주 다니는 편이 아니다. 세상에는 아직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이 무수히 남아 있음에도, 17년 전에 딸과 함께 다녀왔던 튀르키예를 다시 찾게 되었다. 그만큼 튀르키예에 대한 좋은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내에게 이 풍경을 꼭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17년이라는 세월 동안 튀르키예가 얼마나 바뀌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튀르키예는 6·25 전쟁 당시 유엔군 중 네 번째로 많은 대규모 병력을 파병해 함께 피를 흘리며 싸워준 우방국이자, 우리에게 '형제의 나라'로 불릴 만큼 친근한 곳이다.17년 전(2009년) 방문했을 때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기억이 아직 생생했던 때라, 현지인들이 우리를.. 2026. 9. 6. 나홀로 불암산 계곡산행-6 정암사(淨岩寺) 나홀로 불암산 계곡산행-6 정암사(淨岩寺)날씨도 더운데 계곡에 물마저 없어 계곡으로 하산하려던 당초 계획을 접고 가장 빠른 길로 내려왔다. 한참 긴 데크 계단을 보수하고 있던 인부들의 반장으로 보이는 청년이 나를 보더니 이 보수 공사를 어디서 진행했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불암산 관할인 노원구에서 했는지, 아니면 남양주시에서 했는지를 묻는 질문이었다.갑작스러운 물음에 잠시 생각하다가 "노원구 아닌가요?"라고 답했더니, 그 청년은 정색하며 남양주시에서 한 공사인데 다들 노원구에서 한 줄로 안다며 다소 억울해했다. '이 친구가 나중에 남양주에서 국회의원이라도 출마하려나' 싶기도 하고, 어디서 공사를 했든 그게 그리 중요한가 싶어 내심 의아했다.하지만 하산하며 가만히 생각해보니, 노원구와 남양주의 경계에 위치한.. 2026. 8. 20. 나홀로 불암산 계곡산행-5 코뿔소바위 나홀로 불암산 계곡산행-5 코뿔소바위인간 세상에 절대적인 기준이란 없다. 항상 상대적으로 비교하여 평가할 뿐이다. '크다'는 말 역시 다른 작은 것과 비교할 때 비로소 생겨난 개념이다. 아무리 크다고 해도 더 큰 것 앞에서는 작은 것이 되고 마는 법이다. 산에 올라와 보면 도심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거대한 화강암 바위들이 수없이 눈에 띈다.이 거대한 바위들이 오랜 세월 모진 비바람과 풍화작용을 견뎌내며 만들어진 결실이 바로 우리가 '명물'이라 부르는 바위들이다. 오리바위나 코뿔소바위처럼 특정 동물을 쏙 빼닮은 바위도 있고, 딱히 무언가를 닮지 않았어도 그 자체로 당당하고 멋진 자태를 자랑하는 바위도 많다. 보통 바위 이름은 닮은 동물이나 사물의 형상을 따서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다.멋진 바위이긴 하나 딱.. 2026. 8. 19. 나홀로 불암산 계곡산행-4 불암산(佛巖山), 두꺼비바위, 곰바위 나홀로 불암산 계곡산행-4 불암산(佛巖山), 두꺼비바위, 곰바위불암산은 올해 2월 아내와 함께 찾은 뒤 거의 6개월 만에 다시 온 듯하다. 불암산을 와보지 않은 사람에게 6개월이라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게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평소 내가 북한산이나 도봉산을 찾은 횟수와 비교하면, 확실히 불암산을 홀대하긴 했던 모양이다. 불암산 정상 인근의 산세는 다른 어느 명산에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다만 산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보니 가던 길을 반복해서 오르게 된다는 아쉬움이 조금 있을 뿐이다.불암산(佛巖山)서울특별시 노원구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에 걸쳐 있는 해발 508m의 산이다. 서울 동북권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수락산과 능선으로 이어져 연계 산행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산 전체가 거대한 화강암으.. 2026. 8. 18. 이전 1 2 3 4 ··· 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