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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3 선자령(仙子嶺)

선자령-3 선자령(仙子嶺)

대관령 선자령에 오면 생각나는 친구가 한명있다. 눈 내리는 겨울만 되면 평창에 내려와 3개월동안 스키만 타는 K이다. 아무리 스키가 좋다고 서울에 멀쩡한 저택을 두고 여기 혼자 내려와 생활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런 자유로움이 한편 부럽기도 하다.

대관령에 오며 미리 전화를 해서 잠깐이라도 보고 갈까도 생각해 봤지만 버스 출발시간이 정해져 있어 서로 약속해서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친구를 지칭하는 용어는 많다. 벗, 동기, 동무, 절친, 동료, 지인, 파트너, 동호인 등이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단어이다.

특히 바다 속에 들어가는 스쿠바 다이빙에서 서로의 생명을 담보하는 짝을 버디(Buddy)라고 부르는데 친구나 동료의 의미를 넘어선다. K는 어두운 바다 속을 함께 헤매던 나의 버디였다. 말이 통하지 않고 어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곳에서 버디는 가장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래서 오랜 신뢰가 없으면 버디가 될 수 없다. 그는 나와 수영을 통해 만났고 스쿠바 다이빙을 통해 친해졌다. K도 나처럼 운동광이다. 스키를 위시해 수영, 사이클, 승마, 테니스, 탁구, 수상스키, 골프, 등산 등 하루 종일 운동만 생각하는 인간이다.

철인삼종 끝내기만을 기다린다고 늘 말해 왔었는데 얼마전 나와 테니스치다 오른쪽 팔의 힘줄을 다쳐 같이 운동 못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냥 술 마시고 식사 같이 할 친구는 많지만 운동을 같이할 친구를 만나기는 정말 어렵다.

더욱이 몇 날 며칠 한방에서 같이 지내며 해외 다이빙 여행을 같이 할 친구를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같이 놀아야 할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이사도 가고 아프거나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외로워지나 보다.

선자령(仙子嶺)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과 강릉시 성산면 경계의 높이 1,157m의 고개이다. 선자령은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들이 아들을 데리고 와서 목욕을 하고 놀다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여 이름이 유래되었다.

선자령은 대관령(832m)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백두대간의 주능선의 일부이며, 영동과 영서의 분수령으로 고위평탄면이다. 선자령은 한국의 알프스라고도 불리며, 겨울철에는 능선의 눈꽃이 아름답다.

 

선자령 트레킹은 계류가 흐르는 시원한 계곡의 숲길로 올라가고, 하산은 시야가 탁 트이는 능선의 풍력발전소, 초원지대, 전망대를 지나 내려오는 코스로 등산로가 완만하다. 선자령 트레킹은 대관령 휴게소에서 오른쪽으로 0.4km, 10분 정도 포장도로를 따라 이동하면 왼쪽으로 대관령 옛길 바우길을 따라 선자령으로 올라가는 대관령 산행 기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