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평화의길5 젊은 날의 추억이 서려 있는, DMZ 평화의길 18코스를 가다-6 화강달빛공원 젊은 날의 추억이 서려 있는, DMZ 평화의길 18코스를 가다-6 화강달빛공원군대 3년(지금은 18개월밖에 안 되지만)을 '썩는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 내 경우,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정말 많이 했다. 사람을 설득하고 리드하는 것은 단지 힘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5군단에 배치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을 무렵, 장교로서 권위를 세우고 군기를 잡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처음 발령받은 장비반은 중사가 운영하던 곳이었는데, 고장난 장비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고참들은 아예 수리를 하지도 않은 채 하루 종일 빈둥거리고 있었다."오늘 업무 마치고 6시까지 연병장에 집합한다!" 명령을 내리고 돌아서는데, 뒤에서 "아무도 나가지 마. 나가면 가만 안 둔다!"라는 .. 2025. 6. 11. 젊은 날의 추억이 서려 있는, DMZ 평화의길 18코스를 가다-5 구변교(舊變橋) 젊은 날의 추억이 서려 있는, DMZ 평화의길 18코스를 가다-5 구변교(舊變橋)총부리를 마주하며 남북으로 분단된 한국에서 군대란 상당히 특이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나이 든 사람들은 지금도 막걸리 한잔하며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만큼 젊은 날의 추억이 깊이 쌓여 있는 곳이다. 그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다 풀어내자면 대하소설 몇 권 분량으로도 부족할 것이다.아무것도 모르는 신참 소위가 TOC 교환기 공사 감독을 맡아 우여곡절(迂餘曲折) 끝에 방카 공사를 마쳤지만, 그건 끝이 아닌 고통의 시작이었음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TOC 교환기는 독일에서 개발한 EMD 교환기를 당시 금성통신에서 개조하여 만든 자동식 교환기였다. 수동식 교환기에서 상급 부대부터 자동식으로.. 2025. 6. 11. 젊은 날의 추억이 서려 있는, DMZ 평화의길 18코스를 가다-4 와수리(瓦水里) 젊은 날의 추억이 서려 있는, DMZ 평화의길 18코스를 가다-4 와수리(瓦水里)전방에서는 여자 구경이 워낙 힘들다 보니, 혈기왕성한 나이에 끓어오르는 성욕을 억누르지 못해 술집을 찾는 군인들이 많았다. 5군단은 규모가 큰 부대라 군무원 중 젊은 여성이 딱 한 명 있었는데, 경리부 소속이었다. 아주 예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여자에 굶주렸던 우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했다.선배는 공휴일에 가끔 그녀를 데리고 가까운 유원지로 나가 술도 함께 마시곤 했다. 그 모습이 어찌나 부러웠던지, 나도 경리부로 지원할 걸 그랬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둘이 사귀는 사이였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었고, 결혼 여부 또한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전방에서는 여자와 관련된 여러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다.어느 날, 면회 온 여자가.. 2025. 6. 11. 젊은 날의 추억이 서려 있는, DMZ 평화의길 18코스를 가다-3 자등리(自等里) 젊은 날의 추억이 서려 있는, DMZ 평화의길 18코스를 가다-3 자등리(自等里)소위로 발령받아 전방 5군단에서의 근무는 딱 1년뿐이었지만 실로 여러 직책을 맡았다. 처음 배속된 곳은 군단사령부 통신대대 장비반이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환소대장, 회로통제장교, 금성통신 1개월 교육, 육군본부 3개월 파견교육을 거쳐 군단TOC교환기 설치 감독을 맡아 방카를 완성하고 예하부대 통신장교를 대상으로 교육하던 중 육군통신학교로 발령받으며 부대를 떠나게 되었다.아마 전혀 예상치 못한 후방으로의 전출(轉出) 받은 그날이 내 인생에서 제일 기쁜 날이었을 것이다. 지옥에서 천국으로 가는 느낌이 이러할까? 복받치는 기쁨을 참을 수 없어 이동 계곡을 남몰래 폴짝폴짝 뛰어 다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한편 같이.. 2025. 6. 11. 젊은 날의 추억이 서려 있는, DMZ 평화의길 18코스를 가다-1 백골(白骨)부대 젊은 날의 추억이 서려 있는, DMZ 평화의길 18코스를 가다-1 백골(白骨)부대우리나라 남자라면 누구나 가는 군은 젊은 날의 추억이 서려 있는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낸다. 수십년도 더 지난 옛날이지만 아직도 그때 그 산하와 당시에 만났던 선배, 동기, 후배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좋은 산악회 예약페이지에서 DMZ 평화의길 트레킹코스를 봤을 때 이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아련한 추억이 되살아났다.2025.05.14보통 한코스에는 한 대의 버스가 배정되는데 DMZ 평화의길 코스에는 3대의 버스가 거의 만원이었다. DMZ 평화의 길은 35개코스, 510km의 산책코스로 구성되는데 올해부터 전체가 완성되어 1코스부터 시작하여 완주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버스에 탄 사람들은 매주 DMZ 평화의.. 2025. 5.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