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20 (수)
서안성
8시경에 서안성에 도착했다. 성으로 들어 가는 데는 10$의 입장료를 option으로 내야 한다. 명 나라때 건설된 서안성은 높이 12m, 폭 15m, 길이 14km 의 정방형으로 성 위에서 차를 타거나 자전거로 돌 수 있다. 차로 돌면 다시 10$을 더 내야하고 사진 찍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난 차를 타지 않고 사진만 찍었다. 1시간 동안 자유로이 혼자 다니는 게 너무 좋았다. 성이 너무나 견고해서 어떤 군사로도 여길 침입하기 어려울 것 같다. 성밖으로는 물길이 나있고 저 멀리서 영화에서 본 갑옷 입은 병정들이 고함지르며 몰려올 것 같다.
끝으로
12:15분 비행기로 서울로 간다. 4박5일의 짧은 여행,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한 일탈은 끝이 났다. 여행이 항상 즐거운 것은 아니다. 욕심이 우릴 불행하게 만든다.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설정하고 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사진, 관광, 유흥 한꺼번에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다. 하나를 얻기 위해 하나를 버려야 하는게 인생의 진리이다. 좀 더 즐거운 여행을 위해 술을 절제해야겠다. 지나친 음주가 다음날 여행의 즐거움을 반감시킨다. 52도의 독주가 아직도 내 머리 속을 울리고 있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 아무 격 없이 욕하고 장난치며 놀던 친구들이지만 오랜 세월 세파에 시달리며 우린 삶의 패턴이 달라졌다. 카뮤가 말한 이방인이 되어버린 듯한… 오랫동안의 절제된 수도승 같은 생활에서 벗어 났다는 자유도 잠시, 그 방종의 쾌락이 절제의 환희를 대신할 수 없다는 사실만 확인해야 했다.. -201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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