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6(월)
습관이란 정말 중요하고 무섭기 조차하다. 어제 하루 운동을 안했다고 머리가 무겁고 컨디션이 너무 나뿌다. 운동에 완전히 중독이 되어 버린 것인가? 5시 조금 지나 일어나자 말자 밖으로 나왔다. 도로는 너무 좁고 차들이 많아 뛰기가 안좋고 거리 뒤쪽으로 갔더니 개들이 무리를 지어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태국 개들은 사람은 물지 않는다고는 하나 새벽부터 이상하게 뛰어 다니는 사람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질리가 없다. 개들 무리를 뚫고 지날갈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hotel 주차장을 계속달렸다.거리가 200m정도될까? 100m는 빨리 뛰고 100m는 천천히 50분 가량 뛰니 땀이 나면서 기분이 좋아진다.야외 샤워장에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 야외풀장으로 뛰어 들었다. 아무도 없는 깨끗한 물속에서 수영하니 천국이 따로 없다.
7시 조금 지나 hotel 일층에 있는 식당에 내려와 식사를 했다. 방콕있을 때 보다는 식사 질이 좋았다. 먹는다는 즐거움은 인간의 본능중에서 가장 큰 것이다. 원체 과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수박과 파인애플이 정말 맛있었다.
8시에 모여 배를 타고 산호섬으로 갔다. 날씨는 28도 정도로 움직이기에 적당하고 쾌청한 하늘은 여행 끝날까지 계속되었다. 산호섬 가기 전에 패러글라이딩 타는 곳에 들렀다. wife 가 20$ 내고 타고 난 사진찍기 위해 타지 않았다. 5분정도, 재미있는데 너무 짧다고 투덜거린다.
산호섬에 도착했다. 에머랄드 빛 바다와 천혜의 모래 해변이 아름답다. 파타야의 보물이란다. 어제 편의점에서 산 맥주도 한잔 하고 수영도 하고 유럽등지에서 날라온 비키니 입은 아름다운 girl 들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12월 혹한의 겨울 추위에 떨다 따뜻한 남국의 바다에 오니 천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12시 경에 다시 배를 타고 30분쯤 걸려 다시 Hotel로 돌아왓다. 성수기에는 hotel 에서 식사를 한끼 사줘야 한단다. 덕분에 이번 여행 중 최고의 식사를 하게 되었다. 요리가 여러가지 나왔다. 싸구려 여행에서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수확이다. 술 생각이 간절한데술마시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나이 좀든 아저씨 한분이 계시는데 술을 전혀 못한다고 하고 나이 어린 커플들하고 마실 수도 없고...술은 역시 친구가 필요한가 보다.
식사후 버스를 타고 거대한 식물원, 농눅빌리지로 가기 전 코끼리 타러 갔다.
꼬끼리 트래킹
꼬끼리 등에 타고 한 10분 정도 공원을 한 바퀴 도는것으로 끝이다. 한국에서는 탈 수 없는 것인데 여기서 할 수 있다는 느낌 외에 큰 환희를 기대하기는 무리다. 기다리는 동안 가이드가 준 야자를 먹고 사진을 찍어 주었다. 대부분의 경우 사진을 찍어 주면 고맙게 생각하는데 간혹 왜 찍느냐는 식의 표정을 지우는 사람도 있어 조심스럽다. 며칠 지나 친해지면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는 경우도 많지만... 모델을 데리고 다니지 않는 나의 경우 wife로 내 사진의 모두를 채우기는 너무 단조롭다. 찍을 만한 좋은 피사체가 없어서 아이들을 많이 찍었다.
농눅빌리지
우리나라 거제도 외도를 연상시키는 곳으로 규모는 훨씬 크다. 엄청 넓은 식물원이 아주 정교하게 손질되어 있고 곳곳에 아름다운 조각들을 배치해 두었을 뿐만아니라 태국 무에타이, 전통 무용, 코끼리공연장등도 갖추고 있어 관광객을 끌어 모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할머니 한 분의 개인 재산이라는데 대단한 부자였던가 보다.
관광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무에타이 경기여서 인지 TV 나 옹박 같은 영화등에서 본 박진감은 없어 보였다. 타이틀도 없이 매일 똑 같은 게임을 반복하는데 죽기살기식으로 하지는 못할 것이다.
민속춤도 추고 마지막에는 꼬끼리를 탄 사람들이전쟁을 하는 것으로 공연이 끝났다. 공연이 끝나기도 전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꼬끼리 공연장으로 이동했다.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꼬끼리의 지능은 7살 수준의 어린이 정도라고 한다. 그 큰 꼬끼리가 타켓을 항해 표창을 던지고 공을 들어 골대에 넣고 자전거를 타고, 사람 위로 넘어가고, 사람을 코로 들어 올리기도 하고 가지가지 재주를 부렸다.
공연이 끝나고 꼬끼리와 같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40bat를 내야 한다. 식물원을 둘러봤다. 석양이 아름다운 식물원 곳곳엔 많은 조각들과 정돈된 식물들이 장관을 이루었다. 원체 넓은데 시간이 부족해 다 보지 못하고 돌아 와야 했다.
삼겹살파티
5시 40 분에 모여 한식당으로 이동했다, 맛있는 삼겹살을 무제한준다고 한다. 태국 술도 한병주고 해서 처음으로 술을 마시게 되었다.역시 술은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인간의 껍질을 한겹 버껴내는데 도움이 된다. 대화가 오고가고 어디 사는지 무엇하는 사람인지를 드디어 알게 되었다.
식당에 나오니 바닥에 패러글라이딩, 산호섬에서 찍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내것도 한장 있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사지 않았다.
Walking Street
진정한 파타야는 밤에 존재한다. 불야성을 이루는 walking street거리구경을 갔다. 간이무대에서 무에타이, 뱀공연을 했다. 시합이 끝나고 관광객들이 tip을 주었다. 아마 그들은 이 팁으로 먹고 살것 같다.
1km 남짓한 거리엔 나이트 클럽, beer bar, 공연장등으로 정신이 하나 없다. 끈적이는 쾌락을 찾아 몰려 온 서양인들도 많이 보였다. 그들은 대부분 package 여행으로 오지 않고 혼자와서 가이드할 아가씨를 찾아 한 달 정도씩 머물면서 시간을 가지고 관광도 하고 즐긴다고 한다. I envy him.
Hotel 돌아와 짐을 두고 마사지 받으러 거리로 나왔다. 어제 갔던 편의 점 뒤 쪽으로 들어 가니 가게들이 보였고 마사지 샵도 있었다. 무조건 들어갔다.사실말이 통하지 않는다는게 불편할 때도 있지만 편할 때도 있다. 그냥 손짓으로 표정으로모든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150bat 주고발마사지를 받아 보기로 했다. 타이 전신마사지는 200bat 였다.
물론 대형 마사지 shop 과는 다르겠지만 여행사를 통해 우리가 내는 비용이 40$ 인데 비해 200 bat (37*200= 7400원)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싸다.1시간 정도 걸리는 발마사지는 태국식 전신마사지에 비해 별로라는 생각이다. 역시 발마사지는 중국이 원조다. 발보다는 주로 종아리를 마사지하는데 아프기만하고 별로 시원한 기분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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