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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한 터키 여행-5 (트로이, 이스탄불)

(트로이란 스펙타클한 영화가 생각나는... 그러나 목마하나만 우뚝서있다.)

TROY 트로이(2009.9.11)

4 20 morning call, 5시 식사, 530분 출발 인원이 34명이나 되지만 한 사람 지각자도 없다. 4 시간 동안 달려 트로이에 도착했다. 호머의 대서사시 일리아드에 나오는 전설적인 도시, 이 전설을 현실에 있었던 사건으로 바꾼 사람은 독일인 하인리히 슐리만(1822-1890)이었다.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전해 들은 호머의 얘기를 듣고 평생을 트로이 발굴작업을 위해 살았던 사람이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엄청난 재산을 모으고 그리스, 라틴어, 아랍어도 공부했다. 세상엔 가끔 엉뚱한 공상을 현실로 재현하는 괴짜 같은 사람들에 의해 역사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다.




입장료가 만원이라는데 볼게 거의 없다. 여기서 발굴된 유적 7800점은 독일로 옮겨갔다. 2차 대전 때 러시아로 공수된 후 현재 러시아에 거의 대부분이 남아 있다고 한다. 나무로 만든 조잡한 목마 하나만 우뚝 서있다.




그 동안 날씨가 좋았는데 오늘은 비가 내린다. 여행도 거이 끝난 느낌이다. 트로이에서 이스탄불로 가는 도중 해협을 하나 건너야 한다. Bus를 싣고 해협을 건넌 후 바로 옆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물고기를 구어 주었는데 좀 색달랐다.





아야소피아 사원 (이스탄불)











다시 이스탄불에 왔다. 이 사원은 비잔틴 건축의 걸작으로 꼽히는 이스탄불의 상징물이다. 1100명의 엔지니어와 수 천명의 노동자들이 5년 동안 지었다는 그리스 정교의 총본산으로 군림하다 이슬람 사원으로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지금은 터키를 대표하는 건축물의 하나가 되었다. 내부엔 금으로 모자이크된 예수상등의 벽화가 유명하다.

히드포럼 광장



로마시대의 대경기장, U자형 경기장이 있어 전차 경기가 펼쳐졌던 곳이란다. 큰 기둥이 세워져 있고 많은 관광객들로 번잡했다.

그랜드바자르(카파르 차르쉬)









지붕이 있는 시장이라는 뜻으로 15세기부터 동서의 물자가 모이던 곳으로 무려 4,400여 개의 가게들이 들어서 있어 중동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재래시장이며 주로 귀금속, 세공품, 카펫, 액세서리, 도자기 등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너무 천편일률적으로 같은 제품만 있어 좀더 색다른 걸 원하는 관광객에게는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을 수도 있겠다.선물용 작은 세라믹 도자기와 근처 한국인이 운용하는 가게에서 사과, 석류쥬스가루를 구입했다.

서울정

마지막 만찬은 서울정이라는 한국식당에서 된장국, 고등어 조림, 마파두부로 먹었는데 고등어조림이 일품이었다. 역시 한국인은 한국음식이 최고다. 한국 고유의 맛은 조상대대로 우리의 유전인자 속에 내재되어 있다. 세상 어떤 값비싼 요리하고도 절대 바꿀 수 없는 한식. 첫날 잤던 Panorama Hotel에서 다시 숙박하게 되었다.

(그동안 정들었던 현지 가이드와 운전수와도 이별이다. 가이드가 선물로 모자를 주었다. 뒤에 가이드와 운전수가 보인다.)

2009.9.12()

7시경에 일어나 근처 성곽 있는데 까지 50분 정도 조깅했다. 8시에 식사, 9시에 공항으로 출발하여 12:30분발 비행기로 Moscow에 간다. 공항에서 4시간을 기다렸다. 저녁 855분발 서울행 비행기를 타면 모든 일정은 끝이다.

끝으로

터키는 신이 내린 축복으로 가득 찬 나라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카파도키아의 거대한 괴석들의 오묘한 조화가 놀라울 정도이다. 조각가가 인공적으로 조각을 한다 해도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을 것 같다. 파묻칼레의 석회물 온천이 만들어 낸 석회봉의 웅장한 관경, 알렉산더대왕의 휘하 장수 한 명이 건설했다는 에페소의 거대한 도시들은 한국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규모의 웅장한 것들이었다. 옛 사람들이 남긴 유적을 통해 우린 역사를 배울 수 있다. 역사란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 맞이할 미래이기도 하다.

여행은 일종의 일탈이다. 규칙적인 생활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새로운 문화를 만나고 새로운 음식을 맛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이런 일련의 행위들이 즐거움을 줄 수도 있고,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여행은 생애 처음 딸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게 너무 좋았다. 그녀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본다는 건 또 다른 기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