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도키아의 버섯모양의 괴석, 자연이 만든 거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Ankara(앙카라) 2009.9.8(화)
( 우리가앙카라에서묵었던 hotel )
중앙 아나톨리아의 심장부에 위치하고 있는 앙카라는 터키의 수도이다. 1차 세계대전 이후에 술탄제를 폐지하고 터키 공화국을 세운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Mustafa Kemal Ataturk)는 예전부터 터키의 수도였던 이스탄불을 제치고 1923년 10월 13일에 앙카라를 수도로 정한다. 5시에 기상하여 6시에 식사하고 7시에 호텔 근처에 있는 한국전쟁 전사자 기념관에 갔다.
한국공원
터키는 한국전쟁때 미국, 영국에 이어 가장 많은 군대를 보낸 나라이다. 1개 보병여단이 참전했으며 전사 721명, 부상 2,147명, 실종 175명, 포로 346명의 인명 손실을 입었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터키군 한국참전 기념비가 있고 여기 앙카라에도 그들의 영혼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국공원과 전사자 기념탑이 있다.
터키에 오는 한국인이라면 거의 누구나 여길 찾는다고 한다. 별로 볼만한 것은 없지만 하나 밖에 없는 고귀한 목숨을 자기나라도 아닌 전혀 잘 알지도 못하는 가난하고 작은 나라를 위해 버린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의 고귀한 희생이 오늘날 한국의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다. 이들은 아직도 우리를 형제나라라고 하며 환대해 주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사람을 보내어 지어 주었다는 공원의 규모는 별로 크지 않고 시멘트로 만들어진 진짜보다 좀 더 큰 짝퉁 석가탑이 우뚝 서있고 당시에 전사한 군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자나깨나 여기 공원을 청소하는 할아버지 한 분이 계시는데 한국전쟁 참전 용사라고 한다. 그날은 일찍 가서 인지 보이지 않았다.
(아타튀르크 무덤: 버스안에서 한장...)
Tuz Golu(소금호수)
Kappadokya(카파도키아)
터키의 수도인 앙카라에서 남쪽으로 30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카파도키아'는 아나톨리아 고원의 중앙에 펼쳐진 기암지대, 갖가지 버섯모양의 기이한 기암절벽과 그 안에 남아 있는 엄청난 규모의 프레스코 벽화, 지하도시 등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카파도키아의 주요 여행지로는 에센테페, 괴뢰메, 우츠히사르, 파샤바, 젤베 등이 있다.
카이막흐르 지하도시
박해를 피해 기독교인들이 만들었다는 지하도시로 20,000명 정도가 모여 살았다는 지하에 건설된 거대한 빌딩, 종교가 무엇인지? 그들은 종교의 자유를 찾아 이 거대한 지하에 동굴을 파고 생활의 터전을 만들었다. 우리가 본 미로 같은 동굴도시가 60여 군데가 더 있다 하니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기독교가 공인된 후에도 지하도시는 발견되지 않았고 1960년대에 닭이 사라진 곳을 추적하던 목동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총 70~80개의 환기구멍으로 지하 깊숙이까지 들어가도 전혀 호흡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과학적으로 설계되어 수 만명의 지하 주민들이 불을지펴서 빵을 구웠음에도 연기는 흔적도 없이 분산되어 바깥으로 스며 나가게 되어있다. 전문가들의 얘기로는 그들은 동굴생활을 오래 연명하기 위해 생명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음식만으로 생활했다고 한다. 당시 기독교인들의 죽음을 넘어서는 독실한 신앙심에 고개가 숙여진다.
Uranos Sarikaya (동굴식당)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했다. 돌을 파서 만든 동굴식당이었는데 분위기가 묘하다. 타임머신을 타고 몇 천년 전 옛날로 돌아 온 느낌이랄까? 터키 전통 악기 연주를 들으며 유명한 항아리 케밥을 맛있게 먹었다.
Uchisar(우츠히사르)
원뿔을 엎어 놓은 듯한 용암층 바위 속은 오래 전부터 이곳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며 지형을 이루고 있는 응회암은 암석이라고는 하나 쉽게 깍이는 탓에 거주공간이 좁다고 생각될 경우 주변의 돌을 더 파내기만 하면 되었을 뿐 아니라 돌로 만든 집은 여름에는 더위로부터, 겨울에는 한파로부터 보호해 주었고, 종교탄압시기에는쉽게 적들에게 노출되지 않아기독교인들의 훌륭한 피난처가 되었다고 한다. 내부에는 수 백미터 까지 우물을 파고 지하수를 퍼올릴 수 있게 했다니 놀랍다.
괴레메 야외 박물관
마을 외곽 2km에 자리한 '괴레메 야외 박물관'에는 몇 개의 유명한 교회들이 있는데 그리스도인들은 박해가 심해지자 이들은 지하 수십 미터를 파 내려가 현재 발굴된 36개의 암굴도시와 동굴교회들을 세워 신앙생활을 지켜왔다고 한다. 기록에 의하면 365개의 암굴교회가 있었다고 하며 현재에는 약30여개의 교회만이관광객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프레스코 벽화가 가장 잘 보존된 토칼르 교회, 카란륵 교회, 성 바바라 교회, 뱀이 있는 교회, 차르클루 교회 등... 괴레메에서 펼쳐지는 기이한 세상에 입을 다물 수 없다.
기묘한 바위에 수없이 뚫려있는 작은 구멍들은 모두 비들기집으로 수도사들은 비들기에서 염료를 얻어 석굴의 성화를 채색하였다고 한다. 비둘기의 배설물을 이용하여 이렇게 아름다운 색채를 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놀라운지... 1050년경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엘마르 교회는 그 주변에 자라고 있는 사과나무 때문에 '사과 교회'로 불린다. 이 교회는 중앙에 4개의 기둥을 중심으로 십자가 모양을 취하고 있어 전형적인 비잔틴 건축 양식을 따르고 있다. 이 교회의 벽화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일대기를 주된 내용으로 하며 대천사들과 성인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챠르클르 교회는 본당 입구 바닥에 찍힌 신발자국 때문에 이 교회의 '샌들 교회'로 불린다. 암벽을 깎아내 만든 동굴교회 내부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 부활을 주제로 한 프레스코와 성화들이 천정과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이들 그림 하나 하나에 절박하고 처절했던 당시 그리스도인들이 지키고자 했던 신앙심을 보는 것 같아 절로 경의를 표하게 된다.
양탄자 공장
한국 부천에 있는 공장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는 잘생긴 터키남자의 구수한 한국말이 인상적이다. 한올한올 직접 인간의 손으로 무늬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하나를 만드는데 몇 년씩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파샤바 계곡
버스에서 내려파샤바계곡을 향해한걸음 한걸음 내딪는데 억누를 수 없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단순한 절벽도, 낭떠러지도 아닌것이... 광대하고, 공허하고, 균일성과 연속성으로 무한해 보인다. 비경은 인간의 정신을 숭고하게 고양시키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누구라도 이곳에 서면 자연적으로 만들었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아름다운 조각으로 크나큰 감동에 사로잡히게 된다.
기이하게 생긴 버섯모양의 바위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기이한 풍경을 만들고 있다. 1천만년 전에 화산폭발과 지진으로 비바람이 만들어낸 자연의 걸작품들이라고는 정말 믿기지 않는다. 화산재가 응축되어 생성된 응회암 지층은 재질이 여느 돌과는 달리 연약하고 비바람에 침식이 쉽게 된다고 한다.
젤베 계곡
해는 이미 보이지 않는다. 어둠이 밀려왔다. 카파토키아의 마지막코스 젤베계곡으로 갔다. 시간이 별로 없어 멀리까지는 가지 못했다. 기암괴석이 즐비한 작은 도시로 집, 교회, 방앗간, 물탱크 등 온갖 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며 현재도 사는 사람이 있었다. 큰 돌 속을 파서 생활터를 만들어 놓았다. 올라가니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응접실, 부엌, 침실등으로 구분되어 있었고 기념품등을 팔아 생활하는 것 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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