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계림 양삭 투어-12 우산공원(虞山公園)
소주 한잔이 간절히 생각나는 풍경이다. 사진 찍는 사람에게 제일 필요한 건 피사체다. 아름다운 경치도 좋지만 인간 세상에서 사람이 빠진다면 별 흥미가 없다. 난 인물사진을 좋아한다. 그냥 풍경보다 사람이 들어간 풍경이 감동을 준다.



따로 모델을 데려오지 않은 이상 와이프나 같이 온 사람들 중 모델 될 만한 사람을 찾아봐야 한다. 초등학교 다니는 쌍둥이가 옷도 같은 걸 입고 모자도 같은 걸 쓰고 있어 사진 소재로 적당하여 물망에 올렸는데 어린애 같지 않게 표정도 없고 말도 잘 듣지 않았다.



가족과 같이 온 여대생이 한 명 보였다. 살이 좀 쪘지만 얼굴은 표정이 살아 있어 모델로 적당해 보였지만 노골적으로 모델 해 달라고 하기는 어렵다. 짧은 일정이라 바로 친해지기도 쉽지 않다. 나중에 몰래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좋아하며 사진보내 달라고 멜 주소를 주었다.



우산공원은 그리 크지 않은 공원이다. 5층 목조탑엔 종도 있고 전망도 좋았다. 특이한 것은 장계석 군대가 반공호로 사용했던 곳이 있었고, 장계석과 송미경 여사의 사진과 간단한 이력이 한글로 적혀 있었다. 송미령 여사는 자수에 소질이 있었는지 작품도 전시 해 두었다.



로맨스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이 가장 관심을 끄는 주제 임이 분명하다. 젊을 때의 연애는 평생을 두고 기억에 남기 마련이다. 아름다운 연애를 해 보지 못한 사람은 죽어서도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식사

며칠 같이 지내다 보니 좀 친해졌다. 사진도 찍어주고 술도 한 잔씩 나누면서 이것저것 얘기했다. 식사 시간이 유일한 대화 창구다. 주로 중국식 둥근 테이블에 나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나뉘는데, 우리 테이블에선 우리 부부가 제일 어린 축에 속했다.



항상 같이 밥 먹던 멤버들과 고량주를 나눠어 마셨다. 3명이 서울대 출신이다. 41년생 동갑인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서울대 화학과 교수 출신이란다. 겉모습으로 사람 판단하는 건 진짜 멍청한 짓이다. 술 마시는 거 빼곤 잘하는 게 없다고 고백한 분도 서울대 출신이었다.



대나무 가게

대나무로 섬유 만들어 행주도 만들고, 팬더도 만들고, 별별 제품을 다 팔고 있었다.


우산공원(虞山公園)

우제(虞帝)라고 칭해지는 순임금을 모시는 사당이 있는 공원으로, 커다란 바위산인 우산(虞山)을 중심으로 계림 북쪽에 위치해 있다. 우산은 해발 78m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산이지만 우제를 모시는 사당과, 장개석이 모택동을 피해 피난처로 사용하였던 숙소가 위치하여 유명한 관광명소가 되었다.



우산 아래 위치한 소음동(韶音洞)은 바로 장개석이 머물렀던 곳이며 계림 8경(八景)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현재는 아름다운 유럽풍 정원이 조성되어 계림 시민들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곳으로 계림의 오랜 역사를 굽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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