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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계림 양삭 투어-13 첩채산(叠彩山)

중국 계림 양삭 투어-13 첩채산(叠彩山)

나이 드신 분들은 대개 표정이 없다. 좋은지 싫은지도 알 수 없고 얼굴은 항상 성을 내고 있는 듯하다. 말도 별로 없고 식사 때 소주를 마시는 걸 보면 아직도 살아 있구나를 느끼는 정도이다. 젊다는 건 혈기가 넘치고 패기가 있어야 하는데 ... 젊은이다운 사람이 안 보인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듯이 젊은이가 나를 보면 아마 이렇게 생각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나이 들어서도 열정을 가지고 패기 있게 사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노일들을 가장 비참하게 만드는 건 건강이다. 무릎이나 허리 같은 관절이 불편하다든지 어디 아픈 곳이 있으면 미소지으며 친절을 보이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화려한 비단을 겹겹이 쌓아 놓은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첩채산이다. 들어가는 입구 동굴암 벽면엔 작은 불상들이 조각되어 있었다. 정으로 수십 년 걸려 하나하나 작품을 완성했던 석공들의 눈물과 고통의 비명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계림의 경치가 훌륭하다. 높은 산은 없는데 작은 봉우리와 강, 호수들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절경이다. 내려오는 중간 쯤에 미끄럼틀 같은 곳이 있다. 엉덩이를 감싸는 포대기를 타고 밑으로 내려왔다.

미끄럼틀

공짜는 아니고 2,000원을 내야한다. 내려오니 찍은 사진을 3,000원에 팔았다. 중국인의 상술은 정말 대단하다. 푼돈도 마다하지 않고 가는 곳마다 돈 벌기 위해 온 열정을 다 쏟는 모습이 처량하기까지 하다.

첩채산(叠彩山)

계림 동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아름다운 비단이 첩첩이 쌓여있다 하여 첩채산이라 이름 지어졌다. 이곳은 산의 경치 뿐 아니라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계림 시내의 아름다운 전경 때문에 더 유명하다. 4개의 봉우리와 능선이 연결되어 아름다운 산을 이루고 있다.

해발 223m의 명월봉이 가장 높은 봉우리로 계림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돌계단을 따라 명월봉을 오르다 보면 풍동(風洞)이라는 동굴도 만날 수 있는데 여러 조각과 불상들로 장식된 중국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문화 대혁명 기에 많이 파괴되었지만 계림의 오랜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