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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도락산-1 상선암(上禪庵) 상선암봉(上禪庵峰) 제봉(弟峰)

단양 도락산-1 상선암(上禪庵) 상선암봉(上禪庵峰) 제봉(弟峰)

여행은 떠나는 것이다. 어디로 가느냐 보다 여기를 떠나는 것이 중요하다. 떠나는 것보다 더 중요하는 것은 누구와 같이 가느냐가 핵심이다. 이번 산행은 와이프와 같이 가게 되었다. 자신의 반쪽과 나이 들어서도 죽고 못사는 사람도 드물게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별거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원수처럼 지내는 경우도 많다.

나라가 혼란스럽다. 옳고 그름을 가지고 싸우는 게 아니라 오로지 니편인지 내편인지가 정의가 되어버린 조선시대 당파싸움을 방불케한다. 가슴 아픈 일이다. 정치판의 이런 고질적인 병폐가 가족사이에서는 일어나지 말아야한다.

성격이나 사고가 같은 사람은 없다. 이 다름을 인정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 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랜 대화를 통해서만 가능한데 우리에겐 그럴 시간을 투자할 여유가 없다. 속전속결, 힘으로 밀어 부쳐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유전적 본능이 있나 보다.

사실 혼자 산에 가는 게 편한데 굳이 와이프와 같이 가려고 하는지 와이프가 알지 모르겠다. 인간은 사회적동물이다.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어딘가 소속되어야 하고 그 기초가 가족이다. 가장으로서 가족의 건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고 건강에 가장 좋은 운동이 등산이라는 나의 신념 때문이다.

2024.12.19

6시50분 집을 나서 2시간 반 정도 걸려 도락산 입구인 상선암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면서 아침 먹을만한 식당을 찾지못해 밥을 먹지 못하고 산에 오르게 되었다. 일부러 단식이나 금식하는 사람도 많은데 아침 한번 안 먹었다고 큰 문제는 없다.

상선암(上禪庵)

도락산 자락에 있는 한국불교 태고종의 말사이다. 옛 이름은 선암사(仙岩寺)이며, 신라 때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순조22년(1822)과 철종8년(1857)에 각각 중수되었다가 1910년 대웅전이 헐리고 폐사되었다.

이후 1956년 권대사(權大師)가 6칸 맞배지붕 구조의 대웅전을 중창하고 지금의 이름으로 고쳐 불렀다. 1963년 산신각과 요사채 등이 세워졌으며, 대웅전 안에 석가여래좌상과 관세음보살상 등이 봉안되어 있다. 조선 중기에 학자로 이름 높았던 권상하(權尙夏)가 어릴 때 수학하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상선암봉(上禪庵峰)

635m 높이의 봉우리로 나무가 많아 주변 전경은 전혀 보이지 않아 여기가 봉우리인지 어는 산악회에서 써 붙인 안내지가 아니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그런 곳이다.

제봉(弟峰)

높이 817m의 특징없는 밋밋한 봉우리이다. 봉우리마다 태양전지로 구동되는 스마트폰 충전기가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도락산은 그렇게 깊은 산이 아니라 조난당할 일은 거의 없지만 산에서 밧데리가 방전되면 불안한데 충전기가 있어 심적으로 안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