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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땡처리 패키지여행 후기(하나투어3박5일)- 798 예술구

by Triathlete 2025. 4. 12.

 

북경 땡처리 패키지여행 후기(하나투어 3박5일)- 798 예술구

우리처럼 헝거리한 사람에게 땡처리 만큼 매력적인 단어도 없다. "땡처리 여행"은 마감날자가 임박하여 남은 좌석을 채우기 위해 여행사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여행 상품을 뜻한다. 땡처리 여행은 땡처리, 싸구려란 단어에 알레르기 반응만 없다면 가장 멋진 여행의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는 상품이다.

여행이란 어디를 가느냐 보다 여기를 떠나는 것이다.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환경에서 오고 그 환경이 달라지면 우리를 압박하고 있는 모든 불안이나 걱정으로 부터 해방되는 경우가 많다. 땡처리 패키지여행은 언제, 어디를 갈지에 대한 선택의 고통을 없애 준다.

시간이 많으면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그냥 망상일 뿐이다. “장고 끝에 악수”라는 말이 있듯이 몇 달 전부터 철두철미하게 미리 공부하고 계획을 세워, 기대를 잔뜩 가지고 떠나는 여행이 반드시 만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게 우리네 삶이다.

땡처리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보다 당장 떠날 수 있다는 데 있다. 한달 전에 미리 예약해 두고 기다리며 초조해야 할 시간이 필요 없다. 당장 내일이나 모레 출발함으로 즉흥적이고 돌발적인 상황을 즐기는 모험적인 사람에게는 강렬한 경험을 제공한다.

많은 사람들이 땡처리 여행이 정상적인 가격을 내고 가는 손님과 무언가 다른 차별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아는 한 그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두 세 배 더 내고 온 관광객과 같은 비행기, 같은 호텔, 같은 코스를 다닌다는 건 확실하다.

두 달 전에 유럽여행에 같이 동행하지 못한 wife의 성화에 못 이겨 인터넷을 뒤지다 당장 떠날 수 있는 땡처리 패키지여행을 발견하고 바로 신청했는데 거기가 북경이었다. 겨울에는 보통 따뜻한 지역으로 가는 게 좋지만 우리보다 더 추운 북경이라 마음에 쓰였지만 10만원대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것 저것 따질 겨를이 없다.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는 딸애도 휴가를 내고 따라 나섰다. 새벽 4시에 일어나 4시35분 인천행 리무진 버스를 탔다. 파주에 있는 친구 집에서 자고 바로 공항으로 온다는 딸의 메세지를 받고 하나투어에서 온 메세지를 확인했는데 만나는 장소가 인천이 아니라 김포공항이었다.

중간에 bus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갔다. 다행히 거리가 가까워 약속시간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당연히 인천공항일 것이라는 낙천적인 확신은 어디서 온 것일까? 조건없이 잘 될거라는 대책없는 낙천가가 잘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8시40분발 Asiana 비행기를 타고 중국의 수도 북경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