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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6 마닐라

필리핀-6 마닐라

2017.01.01

오늘은 특별한 일정이 없다. 늦게 일어나 식사를 하고 호텔 주변을 2시간 정도 산책했다. 12시까지 호텔을 비워줘야 해서 쇼핑센터 몇 군데 들러 밤에 비행기 타고 Seoul로 가면 일정이 끝난다.

8시경 일어나 식사를 하고 걸어서 놀이 공원까지 가면서 거리 사진을 찍었다 지저분한 강가에 사는 사람들의 몰꼴이 말이 아니다. 이나라 70%가 빈민이라는 데 차 매연 가득한 도로 옆에서 나들이 나온 가족들의 미소만은 평화로워 보였다. 행복이란 경제적인 문제보다 얼마나 만족하고 감사하며 사느냐에 달려 있다.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만족하지 못하면 진정한 부자가 아니다.

에리히 프롬의 책 "존재냐 소유냐"는 우리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담고 있다. 프롬은 두 가지 삶의 방식이 있다고 했다. 하나는 "존재 모드"고, 다른 하나는 "소유 모드"이다.

존재 모드는 인간의 자아실현, 창의성, 자유, 사랑, 그리고 참된 관계를 중시하는 방식이고 소유 모드는 물질적 소유와 권력을 통해 자신을 정의하고, 타인과의 경쟁과 소유욕을 중시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현대 사회가 "소유 모드"에 너무 치우쳐 있어 행복하지 못하고 "존재 모드"로의 전환이 필요하고 했다.

어릴 때 읽은 책이지만 내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여행은 소유(돈)로 존재(경험)를 사는 행위이다. 소유하면 잠깐 기쁨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 기쁨은 오래 가지 않는다. 필리핀 마르코스대통령 부인 이멜다는 평생 신어도 다 신지 못할 명품 구두 약 3, 000켤레를 가지고 있었다고 전한다.

이멜다

이멜다가 케냐 사파리를 방문했던 1976년, 케냐 사파리를 방문한 후 야생동물에 푹 빠져 필리핀에서 볼 수 없는 동물들을 부러워하여, 기린, 얼룩말, 임팔라 등 케냐의 야생동물들을 필리핀의 칼라완 섬으로 옮기도록 했다.

그러나 이 동물들을 관리할 방법은 전혀 마련되지 않았고, 섬에 살던 254가구는 하루아침에 쫓겨났다. 이로 인해 동물들은 방치되었고, 근친 교배로 인해 목이 짧은 기린들이 나타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국민은 기아로 죽어가는 데 국민에게 봉사하라고 뽑아준 자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기가 막히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