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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친구와 함께한 호주 자동차여행-14 Wentworth Falls House

좌충우돌 친구와 함께한 호주 자동차여행-14 Wentworth Falls House

몇몇 전망대를 더 들렀지만 모두 비슷비슷하고 카메라도 고장이라 사진도 많이 찍지 못했다. 주차장에 차를 정차하고 우리가 가려는 웬트월스폭포 위치를 확인했는 데 생각보다 상당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날도 저물고 모두 지쳐있어 걸어서 한 시간 거리를 가는 건 무리처럼 보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데 배고프고 피곤하면 좋은 경치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법이다.

Wentworth Falls House

AirBnB를 통해 예약한 우리 숙소가 800m 정도 떨어져 있어 바로 거기로 가기로 했다. 산 속에 자리 잡은, 녹색 잔디에 잘 어울리는 하얀 목조 건물이 그림처럼 나타났다. 나이든 부부가 나와 우릴 맞아 주었다. 잘 생긴 백인 아저씨가 날 보자Ironman이라고 감탄하며, 자기는 60km를 뛴 Ultra Marathoner라고 했다.

L이 나중에 어떻게 그 아저씨가 나 보고 아이언맨이라고 알아봤는지 너무 신기한 듯 물어봤다. 우리는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바로 옆에서 내가 쓰고 다니는 Ironman 모자를 보고도 그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는 게 도리어 이상하다.

Woolworths Supermarket

주인에게 물어 supermarket에 갔다. 소고기와 귤, 양파를 구입했다. 과일을 더 구입하고 싶었지만 과일을 전혀 먹지 않는 L에게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어 망설이게 된다. 여기 과일은 정말 맛있다. 한국에서 먹는 귤, 토마토가 아니다. 소고기도 너무 싸고 맛있다.

양파와 볶은 고추장에 적당히 버무린 소고기구이는 내 생에 최고의 Dinner를 제공했다. 숙취로 사고를 친 C에게는 술을 못 마시게 제어하면서, 나는 남은 고량주를 마시고 C는 500ml 소주 한 병과 조금 남은 양주를 모두 비우고 잠자리에 들어 갔다.

술은 신석기 시대부터 인간을 가장 즐겁게 해 준 발효음료로 지금도 하루도 없으면 못산다는 애호가가 많다. 몸에 부담 안될 정도로 적당히 마시면 문제가 없는데 사람마다 적당히란 범위가 다르다는 데 문제가 있다. L은 매일 500ml 소주를 한 병 안마시면 잠을 못 자는 술꾼이나 활동에 전혀 문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