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친구와 함께한 호주 자동차여행-12 Blue Mountains National Park

좌충우돌 친구와 함께한 호주 자동차여행-12 Blue Mountains National Park

밖이 뿌옇게 밝자 보조 카메라로 가지고 온 nex-5를 가지고 공항 주변을 50분 가량 뛰었다. 머리가 무겁고 어제 운전에 너무 긴장해서 인지 아침에 오른쪽 턱밑에 혹이 만져졌는데 맑은 공기를 마시며 뛰고 나니 혹도 사라지고 컨디션도 좋아졌다. 내가 달리는 것은 재미나 취미의 하나가 아니라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란 걸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인류가 수 만년 동안 지구상에 살아오면서 최근 백 년도 안 되는 세월을 제외하면 먹이를 구하기 위해 부단히 뛰어다녔고, 제대로 먹지 못했다. 이게 우리 인간의 DNA 속에 그대로 각인되어 있다. 우리는 더 많이 움직이고 지금보다 훨씬 더 적게 먹어야 한다. 성인병은 현대의 풍요가 만들어 낸 저주다. 그 저주를 풀 주문은 오로지 running 밖에 없다.

그들은 여전히 침대에서 죽은 것처럼 자고 있었다. 잠을 많이 잔다고 피로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많은 잠은 건강의 가장 큰 적 중의 하나이다.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 컵라면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오늘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오늘과 내일 숙소를 바로 예약해 버렸다.

모든 일정은 C가 짜도록 되어 있었지만 이미 모든 게 일그러져 버려 더 이상 그에게 맡겨 놓을 수 만은 없었다. 난 내 주장이 강하다는 걸 안다. 독선적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C에게 맡긴 임무를 내가 뺏어버린 꼴이 되었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다.

카메라ERROR

여행을 위해 급하게 구입한 A7M2가 동작이 안 된다. 전원을 켜면 “카메라에러 전원을 다시 켜라”는 메시지만 나왔다. 지금까지 여러 사고가 있었지만 이건 정말 대 사고다. 궁여지책으로 SONY nex-5에 zeiss FE2470을 물렸다. 화각이 좁아 답답하게 느껴졌지만, 같은 회사이고 렌즈가 E-mount로 호환이 되어 동작은 되었다.

10시경 호텔을 나와 Sydney 시내를 통과하여 Blue mountain 으로 갔다. 거리에 차를 세우고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L이 햄버거 같은 거 말고 좀 멋진 식당에 가보기를 원했다. 사실 여기 오고 경황이 없어 제대로 된restaurant 같은 데를 가보지 못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특별한 게 안보였다. 한 바퀴 돌고 결국 햄버그 파는 곳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Blue Mountains National Park

시드니 도심에서 내륙 쪽으로 차로 약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는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한 100만 헥타르에 이르는 광대한 사암절벽, 폭포, 계곡으로 이루어진 세계문화유산이다. 산이 전체적으로 푸른빛을 띤다고 blue mountain이라고 한단다.

이 지역은 Katoomba, Leura, Blackheath등의 도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블루 마운틴스 국립공원이 포함되어 있다. Blue Mountains에는 33개의 주요 전망대가 있으며, 각 전망대마다 독특한 경관을 제공한다. 특히 Echo Point Lookout, Govett’s Leap Lookout, Sublime Point Lookout는 가장 유명해서 관광객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