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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친구와 함께한 호주 자동차여행-7 China Town, Greenwich Richard's House

 

좌충우돌 친구와 함께한 호주 자동차여행-7 China Town, Greenwich Richard's House

세계 어디를 가도 차이나타운은 그 도시의 명물이다. 잔뜩 기대를 하고 갔는데 규모가 작고 상점도 몇 개 되지 않았다. 거리에서 딤섬 파는 곳이 있어 몇 개 사서 식사로 대신했다. 난 중국 공산당은 싫어하지만 요리는 좋아한다. 식재료도 다양하고 요리 방법도 수 만가지라 평생 먹어도 다 먹어 보지 못하고 죽을 것 같다.

China Twon(차이나 타운)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중심 업무 지구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으로 달링 하버와 센트럴 스테이션 사이의 해이마켓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큰 차이나타운이며 시드니의 자치 지역이다.

3시간 정도 시내거리를 산책하며 사진 찍고 다시 St. James 역으로 돌아와 전철을 타고 Summer Hill로 왔다. 숙소를 나오며 C에게 메시지와 카톡을 남게 두었는데 아무 대답이 없어 슬슬 걱정이 밀려 오기 시작했다. 숙소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C의 휴대폰은 꺼져 있었고 숙소 주인에게 mail을 여러 차례 보냈지만 전혀 답변이 없었다. 내가 예약을 하지 않아 전화번호를 알 수도 없었다. 날은 조금씩 어두워지고 더 이상 그를 기다릴 수 만은 없어 일단 다음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무슨 이유인지 AirBnB는 숙소의 정확한 위치를 예약되기 전에는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다. 그가 알려 준 주소를 GPS에 입력시켰는데 계속 입력이 안된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네비게이션이 없으면 우린 꼼짝도 할 수 없는 이방인이다.

급한 마음에 MAPS.IN 이라는 앱을 구동시켜 차를 이동시켰지만 고장 난 나침반처럼 그 자리를 빙글빙글 돌 뿐이다. L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경찰서를 가자고 했다. 경찰서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설사 간다고 해도 그들이 캄보이 해주지 않는 이상 물어서 가기는 불가능하게 여겨졌다.

그때 신의 도움인지 조금 나이가 들어 보이는 깡마른 여경 하나가 길을 지나갔다. 그녀를 불러 우리가 가야할 Pacific Highway 14/248 이 어디 있는지를 물었다. 아마 그녀가 말로 장황히 설명해 주었다면 우린 절대 그곳을 찾아 가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우리가 가진 navigation을 달라고 하더니 그 주소를 입력시켰다.

우리가 그렇게 입력해도 안되던 것을 그녀는 한번 만에 끝내 버렸다. 엔지니어로써 기계 다루는 데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는데… 그 강한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었지만 그런 감정 따위를 내세울 상황이 아니다. You are genius. 그녀도 매우 기뻐했다. 그 숙소는 아파트였는데 호수를 우리는 주소로 잘못 알았고 GPS가 옛날 것이라서 인지 248이라는 주소는 검색이 되지 않고 244만 검색되어 그 주위에 가서 찾아보라고 했다.

Greenwich Richard’s House

도로는 벌써 어두워졌고 Update 되지 않은 GPS로 왼쪽 운전대 차를 몰고 집을 찾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GPS가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더 이상 가이드를 하지 않는다. 거기는 도로 위였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목적지를 잃어버렸다. 차를 세워 한숨을 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042로 시작되는 전화여서 한국 대전에서 누가 전화 했나 하고 받지 않으려 했는데 L이 받아 보라고 재촉했다. 그가 Richard였다. 그가 전화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어디냐고 묻길래 옆을 보니 Northside Clinic이 보였다.

3분 내에 도착하니 기다리라고 했다. 그 아파트 입구는 정말 좁고 찾기가 어려운 곳이었다. 아마 그가 그때 전화를 하지 않았다면 우린 그날 밤을 거리에서 보냈을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