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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친구와 함께한 호주 자동차여행-5 Summer Hill Church, Hyde Park, St. Mary's Cathedral, Sydney Tower Eye

좌충우돌 친구와 함께한 호주 자동차여행-5 Summer Hill Church, Hyde Park, St. Mary's Cathedral, Sydney Tower Eye

날이 밝기를 기다려 7시경 조깅 하러 밖으로 나왔다. 마을 전체가 너무 조용하고 큰 나무들이 거리에 즐비했다. 공기도 좋고 기온도 22도 정도로 뛰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씨다. 뛰지 않는 사람에게 뛴다는 행위는 아주 고통스러운 고문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뛰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육체와 마음의 병이 사라진다. 세상엔 달리기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 두 부류가 있다. 전자의 입장에서 보면 각종성인병약을 9가지나 먹으면서 왜 뛸 생각을 하지 않는지 후자의 사람들은 이해를 못한다.

숙취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식사준비 한 후 친구들을 깨웠다. L은 일어났으나 C는 짐을 모두 차에 싣고 떠날 준비를 마칠 때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계속 물만 찾았다. 그를 강제로 차에 옮기려고 했지만 상태가 아주 심각해 보였다.

우리의 모든 기준은 자기자신이다. 내가 괜찮으면 남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C는 어제 마신 독주의 영향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집주인에게 mail을 보내 하루 집을 더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미 예약이 되어 있어 12시까지는 비워주어야 한다고 했다.

000(우리의 119)으로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가야 할지, 조금 더 쉬게 하면 괜찮아질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는 그냥 자기가 알아서 할 테니 두고 가라고 애원했다. 조금 야박하지만 그의 가방에서 호주 돈 350불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우리의 2000km에 달하는 긴 여정이 여지없이 깨어지는 순간이다.

SummerHill Church

주변 Summer Hill Church 앞 벤치에 앉아 비교적 여기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숙소를 찾아 AirBnB를 통해 예약했다. 12시 반쯤 다시 숙소로 돌아와 보니 그는 여전히 방에서 자고 있었다. 아직 주인이 청소하러 오지 않은 것 같았다. 우리 한테는 죽어도 못 나가겠다고 해도 주인이 오면 아마 밖으로 나올 것이라는 우리의 낙천적인 생각이 나중에 엄청난 재앙을 불러왔다.

Hyde Park(하이드 공원)

차를 렌터한 집 앞 도로에 세워 두고 지하철을 타고 St. James 역으로 갔다. Hyde Park은 원래 영국 런던 중심부에 있는 유명한 공원 이름인데 그 유래로 1810년 시드니에도 만들어 졌다고 한다. 규모는 16헥타르(4만 8,00평) 정도로 남에서 북까지 걸어서 10분정도 걸린다.

시드니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시드니에서 가장 큰 공원이라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가 보는 곳이기도 하다. 아치볼드 분수 뒤로 유명한 세인트 메리스 대성당의 장엄한 위엄이 도사리고 있었다. 심각한 표정으로 체스를 두는 사람도 보였다.

St. Mary's Cathedral(세인트 메리스 대성당)

시드니 하이드 파크 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고딕 양식의 로마 가톨릭 대성당으로, 시드니 대교구 대성당이다. 1868년부터 132년동안 건축하여 2000년에 완공하였다. 2008년에는 제23차 세계청년대회 개최지로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이드 파크와의 사이에 칼리지 스트리트(College Street)라 불리는 큰길이 나 있다. 고딕양식의 아름다운 외부 관경이 뛰어나 웨딩 촬영지로도 많이 찾는다. 대성당 앞 아치볼드 분수대에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청동 동상들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Sydney Tower Eye (시드니 타워 아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타워 중 하나로 시드니에서 가장 높은 총 높이 309m, 전망대 높이 250m로, 시드니 전 지역을 360도 전망할 수 있는 타워 전망대는 모두 유리로 되어있다. 좀 더 특별한 스릴을 위해 스카이워크를 운영하며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한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면 5층에서 전망대 최고층까지 단 40초만에 데려다 준다. 시드니에 왔으면 한번쯤 올라 가 보는 게 당연지사이나 입장료(17,000원정도)도 부담되고 C의 부재가 마음에 걸려 처다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