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비없이 NO, 북한산 염초봉 산행후기-6 약수암(藥水庵)
염초봉에서 산악대장이 알려준 우회길로 내려왔다. 산길이란 게 사람이 다니지 않으면 없어지기 때문에 길 찾기가 어려워 몇 번이나 우왕좌왕했다. 가이드 Y도 암벽등반 팀과 염초봉을 넘어 백운대로 가는 코스는 여러 번 가봤지만 우회길은 처음이라고 했다.



암벽은 올라 갈때보다 내려올 때가 더 위험하다. 가파른 암벽은 뒤로 내려와야 하는데 보이지 않아 발을 헛디디면 추락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헬기를 부르는 대부분의 큰 사고는 내려올 때 발생한다. Y를 따라 조심조심 내려왔다 올라갔다를 반복하며 백운대 아래 있는 위문 근처로 나왔다.



백운대를 들를지를 물었다. 백운대는 수십번도 더 갔던 곳이고 오랜만의 등산이라 긴장한 탓인지 발도 무겁기도 하고, 뻘리 내려가 시원한 막걸리 한잔이 간절한 터라 북한산성입구로 바로 내려가자고 했다.



애초에 진달래 볼 수 있는 곳을 가자고 제안했었는데 북한산 자락에는 벌써 말라 비틀어졌고 염초봉 쪽에는 남아있을지도 모른다고 해서 염초봉으로 갔는데 여기도 역시 만발한 진달래의 분홍빛 아름다움은 남아있지 않았다. 다행히 출구 쪽 출입금지 구역에 황매화가 예쁘게 피어 있어 아쉬운 마음을 조금은 달래 주었다.



Y는 무릎이 아프다고 계속 쉬었다 가자고 보챘다. 수술도 받고 했지만 계속 물이차서 주기적으로 병원에 다니며 물을 뺀다고 했다. 병원에서는 절대 산에 가면 안된다고 한다는데 자기가 포기하면 다시는 좋아하는 산에 올 수 없을 것 같아 고통을 무릅쓰고 다닌다고 했다.



운동하다 다쳐 병원에 가면 절대 운동을 하지 마라고 한다. 운동하지 않으면 고통도 없어지지만 다시 운동하면 바로 또 아파진다. 점점 근력이 약해져서 다시는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만다. 내 경험으로 미루어 부상이 있어도 강도를 조금 낮추고 보조 운동을 하면서 운동을 계속해야 회복된다.



소제목으로 약수암을 붙인 건 특별한 이유가 없다. 붙일 만한 이름이 없어 고육지책으로 붙인 이름이다. 약수암은 정말 작은 암자이고 창건 내력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최근에 지어진 절이라 생각이 든다. 혼자 왔다면 잠깐이라도 들렸다 갔겠지만 동행이 있어 그냥 지나쳤다.



약수암(藥水庵)

북한산 자락, 서울특별시 강북구 우이동 산 21-6에 위치한 작은 암자로, 약수가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언제 창건되었는지에 대해 알려진 것은 없다. 북한산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대웅전, 약수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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