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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1 하루재 인수암(仁壽庵)

북한산-1 하루재 인수암(仁壽庵)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오면 무언가 달라질 것 같은 희망과 새롭게 출발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게 된다. 대망의 2025년, 올해는 경제도 좋아지고 불행과 고통없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 보지만 현실은 너무 암담하다. 극도의 혼란이 내일의 찬란한 태양을 기대 조차할 수 없게 만든다.

2025.01.01

동녁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이 보고 싶었다. 창을 통해서도 가까운 일자산에서도 볼 수 있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내가 좋아하는 북한산에서 보고 싶어 새벽에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섰다. 불행하게도 하늘은 잿빛 구름이 가득했다.

북한산 우이역으로 나왔을 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산을 내려오고 있었다. 일출을 보고자 새벽 일찍 산에 갔다 오는 사람으로 보였다. 우이역에 오면 생각나는 식당이 하나 있다. 이 집의 메생이굴국밥은 일품이다. 굴을 먹을 수 있는 철이라 기대를 하고 갔지만 메생이가 없어 못만든단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알탕으로 대신할 수 밖에 없었다. 도선사 주차장을 지나 백운대 쪽으로 올라갔다. 하루재에서 200m 떨어진 영봉을 가볼까를 망설이다 포기하고 바로 백운대로 올라갔다. 화창한 날씨였다면 사진찍기 위해서라도 갔을 것이다.

비오거나 흐린날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난 구름 한 점 없고 미세먼지 없는 투명한 날을 좋아한다. 사진에 강한 콘트라스트를 주는 이유 뿐 만 아니라 행복감을 주기 때문이다. 햇빛을 쬐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되고 엔도르핀이 활성화된다.

얼굴이 탄다고 무슬림처럼 얼굴을 꽁꽁 싸매고 다니는 사람은 엄청난 햇빛이 주는 선물을 받지 못한다. 먹어서 소화시키기 어려운 비타민D를 생성하여 뼈, 혈관 건강을 유지시키고, 멜라토닌을 생성 숙면 및 우울증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하루재

하루재는 북한산 우이역에서 백운대 가는 길목에 있는 작은 고개이다. 해발 490m에, 30㎡쯤 되는 아담한 고갯마루로 백운대와 영봉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산으로 가로막힌 두 지역을 넘어가는 길목을 고개, 재라고 하는데 순수한 우리말이다. 한자어로는 령(嶺), 현(峴), 치(峙) 등이 있다.

인수암(仁壽庵)

인수암은 인수봉 하단부에 있는 암자로서 언제 세워졌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인수봉에서 떨어져 죽은 영혼의 극락장생을 빌기 위해 세워졌다는 얘기가 있다. 규모는 아주 작고 볼품이 없다. 지나가다 보면 절에 놀러 온 신자들과 스님이 어울려 음식을 나누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한다.

예전에 없던 두꺼비 돌조각 위에 황금빛 플라스틱 불상이 여러 군데서 목격되었다. 두꺼비상 받침대에는 이걸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이름이 각인되어 있었다. 연등에 달린 이름표는 많이 봤지만, 사출기로 찍은 불상은 왠지 정성이 부족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