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곤명 투어-3 (2016.7.29)
웅장한 석림의 절경을 찍기 위해 거대한 SLR D200을 가지고 온 보람도 없이 해는 나지 않고 간간히 비가 뿌리고 있었다. 짧은 일정의 package 여행이라 일방적으로 일정을 바꿀 수도 없고 내일 화창한 날씨를 보장받기도 어려워 그냥 일정대로 호텔 2층 식당에서 간단히 식사하고 7시30분에 로비에서 만나 석림으로 항했다.
편백나무(피톤치드)
석림가기 전 편백나무에서 체취한 피톤치드 원액및 편백나무 가공제품등을 파는 가게를 들렀다. 사고 싶지는 않았지만 돈벌러 나온 젊은 가이드의 열정이 고마와 원액100ml(20만원) 과 작은 깔개(15만원)를 구입했는데 한국와서 딸애에게 자랑했더니 인터넷을 뒤져 원액 100ml를 10만원에 팔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혀내어 여행의 기쁨이 순식간에 아픔으로 변하는 듯 했다. 중국인의 바가지 상술에 또 속았다.
석림
곤명에서 남쪽으로 120km 정도 떨어진 해발 2000m 높이에 위치한 거대한 카르스트 지형의 석림은 엄청 큰 돌들이 마치 숲을 이루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350평방미터에 달하는 엄청나게 큰 석회암지역이며 대석림과 소석림으로 나누어 지고 보통 사진작가들이 여길 오면 3일정도 걸려 사진을 찍는다고 하는데 오전 잠깐동안 지나다니며 좋은 사진을 만들겠다는 나의 생각이 얼마나 오만한지를 깨닿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더우기 검은 색 돌들의 위용을 나타낼 강한 콘트라스트를 위한 강열한 햇빛도 보이지 않고, 엄청난 인파 속을 헤집고 다니는 가이드를 놓치지 않기 위한 필사적인 추적도 사진찍는걸 방해하고 있었다. 그냥 보이는 대로 샤타누르고 따라 다니다 끝나 버린, 10-20mm 광각에 떨어진 빗방울 닦다 끝나 버린 나의 작품활동이여~~~
꼬끼리 열차를 타고 입구로...
점심식사
석림입구에 위치한 상당히 큰 식당에 들어 갔다. 분위기는 썰렁했지만 역시 중국 고량주와 칭따오 맥주가 제공되었고 나중에 소고기 요리가 하나 더 추가 되어 나왔다. 이건 회사가 제공하는 게 아니라 내 돈으로 사주는 것이라는 메세지를 던져 주는 것 처럼 느껴졌다 아무튼 인간에게 먹는 것 만큼 우리를 기뿌게 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구향동굴
중국 최대의 석회암 동굴지대로 총면적 200㎢에 66개의 종유동굴로 이루어져 있으나 일부만이 일반에 개방된다고 한다. 기기묘묘한 종유석들이 각종 모습을 형성하고 있으며 거대한 쌍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천지를 진동시킨다. 너무 어두워 사진찍기는 정말 최악의 조건이었다. 삼각대나 조명이 필요했지만 그럴 시간도 없고 사진여행 온것도 아닌데 일행들에게 욕먹으면서 까지 사진작품을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사진은 정말 개판이다... ㅠㅠ
신화
한국의 톱스타 김희선이가 주연했다고 유명해진 영화 신화 포스타가 걸려 있어 반가왔다. 구향동굴을 배경으로 작품을 찍은 것이란다. 한류가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문화로 자리 잡기를 간절히 바란다. 세상엔 공짜가 없다. 주지 않고 받기만 하는 상황은 절대 오래 갈 수 없다. 한 때 폭풍처럼 휘몰아 쳤던 일본에서의 한류가 빛을 잃어가는 이유를 곰곰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한류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중국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중국이 지저분하고, 사람들 말이 시끄럽고, 교통법규를 무시한다고 무시하는 한국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그건 중국을 전혀 모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중국만큼 역사가 오래되고 찬란한 철학과 문학을 가진 나라도 많지 않다. 삼국지, 후삼국지, 초한지, 사기, 열국지, 수호지등을 통해 본 중국은 인간간에 맺은 인연이나 의리를 목숨보다 더 귀중하게 생각하는 나라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절대 따라 갈 수 없 수 없다. 중국의 역사를 모르고는 우리 역사도 알 수 없다. 아무튼 광할한 중국은 우리 미래를 상당 부분 좌지우지할 나라임엔 분명하다.
동굴을 나와 리프트를 타고 내려왔다. 중국 관광지엔 어디를 가도 케이블카 리프트등이 설치되어 있어 관광객들에게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상술의 일부이겠지만... 우리도 이런점은 배워야 할 것 같다.
망고와 대추를 샀다.
저녁식사
식당에 들어서자 바닥에 깔린 솔잎의 은은한 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분위기도 마치 수호지에 나오는 북송 시대의 전통 식당처럼 느껴졌다. 낮은 탁자에 자그만한 의자를 깔고 앉아 중국북경오리처럼 보이는 오리요리와 고량주를 마시니 마치 내가 수호지 속의 주인공 임충이 된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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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option으로 토림에 갈 계획이었어나 너무 덮고, 멀다고 하고 (가는데만 4시간), option 비가 10명미만이라 일인당 150$ 이라해서 포기하는 대신으로 온천(50$)에 가기로 했다. 사실 50$주고 SPA 에 간다는 건 한국에서도 비싼거지만 가이드도 먹고 살아야하니... 온천은 엄청 넓고 여러 이벤트탕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물고기마사지탕, 온돌, 장미꽃탕, 대나무통탕 등이 있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2시간이 빨리도 지나갔다. 사진기를 온천안에 가지고 가지 않아 사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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