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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계림 양삭 투어-8 세외도원(世外桃源) 포도산(葡萄山) 요족(瑶族)마을

중국 계림 양삭 투어-8 세외도원(世外桃源) 포도산(葡萄山) 요족(瑶族)마을

아기자기한 섬들로 점철된 작은 호수를 나룻배를 타고 한 바퀴 돌며 즐기는 코스이다. 나룻배를 타고 물 위를 떠다니며 주위에 우뚝 솟은 작은 산봉우리들을 감상할 수 있고, 그 사이로 민속옷을 차려입은 소수민족들의 독특한 풍습과 생활 모습을 엿볼 기회가 있었다.

특히 옛날 방식 그대로 손으로 수공예품을 만드는 장인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는데, 그중에서도 가방을 짜는 사람들의 손놀림이 눈길을 끌었다. 물은 맑고 깨끗해서 한층 더 운치를 더했고, 수면 위에 가끔씩 떠 있는 연꽃들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완성해 주었다.

다만, 상공산에서 너무나 감격적인 장관을 보고 온 터라 이곳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관광객이 워낙 많아서 배를 타기 위해 30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던 점이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한적한 물길을 따라 나룻배가 천천히 움직이는 동안 잠시나마 세상과 동떨어진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세외도원(世外桃源)

이름 그대로 ‘이 세상 밖에 존재하는 무릉도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곳은 중국 동진 시대의 유명한 문인 도연명(陶渊明, 376~427)이 쓴 <도화원기(桃花源記)>에서 영감을 받아 조성된 장소다. 도연명은 이 글에서 한 어부가 배를 타고 강을 따라가다 길을 잃고 헤매던 중 복숭아나무가 무성하게 우거진 물길을 지나게 되었고, 그 끝에서 천국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계를 발견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세외도원은 바로 그 전설 속의 이상향을 현실로 재현해 꾸며놓은 곳으로, ‘세상 밖의 복숭아 화원’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방문객들은 먼저 나룻배를 타고 강을 유람하며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중국 소수민족들의 전통문화를 감상할 수 있다.

배에서 내린 뒤에는 도원을 천천히 걸으며 유유자적한 풍경을 만끽할 기회가 주어진다. 길거리 곳곳에서는 소수민족들이 자신들의 전통 생활 방식을 직접 보여주고 있어, 그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전통문화를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나 손으로 짠 직물을 만드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는데, 이런 경험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문화적 교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포도산(葡萄山) 요족(瑶族)마을

다음으로 방문한 포도산(葡萄山)은 그곳에 자리 잡은 요족(瑶族)들이 모여 사는 지명 이름이다. 이곳에서 만난 요족의 문화는 독특함 그 자체였다. 요족이 사용하는 언어는 표준 중국어와는 달라 그들의 대화를 듣는 것만으로도 이질적이면서 신비로운 느낌을 받았다.

요족의 전통 풍습 중 하나로, 과거 요족 여인들은 속옷을 입지 않는 독특한 관습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문화가 점차 현대화되면서 요즘 젊은 세대들은 속옷을 착용한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함께 있던 남자들이 농담 섞인 비명과 한숨을 내쉬며 아쉬움을 표했다.

요족 마을에서는 그들의 전통 의상과 생활 방식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고, 일부 주민들은 관광객들에게 자신들의 전통 춤이나 노래를 선보이기도 했다. 포도산 주변의 자연경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로, 산과 마을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처럼 조화로웠다.

이렇게 계림과 양삭 투어를 통해 세외도원과 포도산 요족 마을을 방문하며 자연과 소수민족의 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었다. 비록 사람이 많아 다소 북적이는 점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이곳에서 보낸 시간은 중국의 다채로운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