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산-3 유명계곡(有名溪谷) 용소(龍沼)
북한산 같이 서울에 가깝고 유명한 산은 외국인도 많고 평일날도 등산객이 넘쳐나지만 지방에 있는 알려지지 않는 산은 평일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특히 겨울철 산행은 추위와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초보 산악인에게는 적절하지 않다.
이런저런 이유로 산에 머무르는 동안 한사람도 볼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을 맞이했다. 아무리 깊은 산이라도 한 두 명 정도는 만나는데 서울 인근의 산에서 사람의 그림자도 볼 수 없는 것은 실로 신통한 일이다.
유명산(有明山) 이름의 유래
유명산은 유명(有名)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그렇게 유명한 산은 아니라 이상해서 그 연유를 찾아봤다. 원래는 마유산(馬遊山)이라는 이름이었는데 근래에 유명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그 이유가 어처구니없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이 산 일대에서 말을 길렀다 해서 마유산(馬遊山)라는 고유 지명이 대동여지도에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1973년 '엠포르 산악회'라는 산악단체가 국토 자오선 종주 등산을 하던 중에 이 산을 보게 되어 주변에 이름을 물어보았으나, 아는 사람이 없었다.
이들은 산 이름이 없다 생각했고, 일행 중 홍일점이었던 젊은 여성의 이름(진유명)을 따서 '유명산'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 종주기가 당시 일간스포츠라는 신문에 기재되었고, 그 와중에 유명산이란 이름이 굳어져버렸다.
이런 이유로 옛날부터 갖고 있던 원래 이름 대신에 유명산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 뒤 양평군 측에서 길 이름을 마유산로로 붙이고 마유산으로 환원시키려는 노력을 하였지만 별 성과를 못 내고 있다.
태조산, 을지로, 이순신로, 장보고로, 김유정로, 김삿갓면 등 도로나 지명에 사람이름이 붙는 경우는 나라를 위해 큰 공을 세운 위대한 인물에게 붙이는 게 일반적인데 산이름에 나라에 공헌도 없고 전혀 알려지지 않은 여자이름을 붙였다는 게 정말 어이없다.
용소(龍沼)
"용소"는 "용이 사는 연못"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 계곡의 웅덩이 이름으로 많이 사용된다. 용(龍)은 신성한 동물로 물을 다스리는 신으로 알려져 있어 계곡의 깊은 물과 울창한 숲은 용이 살 만한 장소로 여겨졌고, 계곡이나 폭포나 연못에서 용이 하늘로 오르내리는 곳으로 알려져 신비로운 계곡 이름에 용(龍)자가 많이 쓰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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