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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4 유명계곡(有名溪谷) 박쥐소

유명산-4 유명계곡(有名溪谷) 박쥐소

등산후기를 일기처럼 쓰는 것은 상당히 고달픈 일이다. 산에 가끔 다니는 사람에게는 할 이야기가 많을 수도 있겠지만 거의 비슷비슷한 산을 200번 이상 간 내게는 새로운 이야기꺼리를 찾는 게 정말 어렵다. 그렇다고 매일 똑 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한다는 건 내 자신이 용서가 안된다.

산에 가는 방법과 코스, 난이도, 등산하면서 느낀 특별한 경험은 초보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그런 일반적인 정보는 인터넷이 널려 있고 너무 진부하다. 무언가 창의적이고 새로운 주제를 찾고 싶지만 등산이라는 틀 속에서 너무 벗어나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사진도 마찬가지로 찍을 만한 특별한 피사체가 없을 때는 곤혹스럽다. 이런 걸 찍어 블로그에 남겨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기록이란 일종의 개인 역사이고, 역사란 좋든 싫든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란 신념으로 찍고 쓰는 것이다.

박쥐소

한때 여기서 수 백마리의 박쥐들이 살았다 해서 박쥐소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 코스는 바위가 많고 낙석 위험구간도 많아 돌길을 걷는 것이 다소 힘들 수도 있지만 계곡의 물소리와 계곡을 따라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기암괴석을 보는 재미가 있다.

박쥐

박쥐는 박쥐목(익수목, 翼手目)에 속하는 포유류로, 포유류 중 비행이 가능한 유일한 종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1,400여 종의 박쥐가 있으며, 이는 포유류 전체 종의 약 20%를 차지한다. 야행성 동물로 밤에 활동하고 낮 동안에는 동굴이나 숲 속에 머무른다.

박쥐는 시력이 나쁜 반면 초음파를 이용한 반향정위(Echolocation)를 먹이 및 장애물 탐지에 사용하는 레이다 같은 기능을 가진 특이한 동물이다. 이 초음파는 박쥐가 내는 소리가 주변 물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함으로써 거리와 위치를 파악하게 한다.

초음파의 반향을 듣고 주위를 파악하기 위해 청각이 매우 좋지만, 초음파를 내지르는 순간에는 이소골을 수축시켜 고막의 진동 전달을 차단해 청력을 보호한다. 박쥐가 내지르는 초음파는 먹이를 탐색하는 모드, 추적하는 모드, 정밀 추적하는 모드 등 생각보다 기능에 따라 세분화된 모드가 있다.

 

등산코스

출발지로 다시 회귀했다.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디 식당에라도 들러 식사를 하고 갈까도 망설였지만 와이프가 사준 계란 한 개와 고구만 두개가 아직 남아 있었다. 등산 후 45도 뜨거운 물에서 하는 반신욕은 등산하는 만큼의 행복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