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란 실로 무서운 것이다. 좀더 늦게 까지 자고 싶었는데 눈을 떠 시계를 보니 4시 20분(한국시간으로 5시20분) 일어나 수영 갈 시간이다. 잠도 오지 않고 일어나 조깅이나 하려 lobby로 내려 왔는데 연합회 전문위원이며 군 동기인 이성민이 거기에 있었다. 같이 산책이나 하자며 서탑 쪽으로 갔다. 올 때 중국 돈을 가져 오지 않아 길거리 banking system에서 card로 돈을 인출하려 했는데 잘 안되었다.
은행이나 공항에 있는 ssytem에서는 가능한데 길거리에서 서어비스 받기는 불가능하단다. Hotel 식당에서 간단히 식사하고 오웬시장으로 shopping 하러 갔다.
1. 오웬시장
우리나라 동대문 시장 같은 곳인데 규모가 엄청 크고 짝퉁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명품 imitation 들이 아무 규제 없이 팔리고 있었다. 피죤 중국공장 지사장으로 나와있는 분이 구매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유창한 중국어실력에 오랜 장사경험으로 가격도 많이 깍아 주고 해서 시계와 가방을 몇 개 구입했다.
2. 재중국대한체육회
재중국대한체육회 회장으로 있는 조원형씨의 초대로 사무실을 방문했다. 아직 철인삼종은 중국에서 별로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나 관심이 많고 앞으로 철인삼종협회도 설립할 예정이라고 했다. 점심은 조회장 사모님이 운영하는 화로집에서 차돌백이, 곱창, 양등 다양한 고기들을 푸짐하게 대접 받았다.
아무 생기는 것도 없이 자신의 돈을 들여 사무실을 운영하고 한국에서 온 선수들에게 식사를 제공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진대, 오로지 스포츠를 좋아한다는 그 사실하나 만이 이 불가사이한 봉사를 설명할 유일한 단서일 것같다.
3. 고궁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작년에 갔던 고궁에 또 다시 갔다. 심양의 이 고궁은 청태조 누루하치가 세운 후금의 황궁, 청의 태조 누르하치가 1625년 요양에서 심양으로 천도하면서 만들기 시작해 제 2대 황제인 태종 황타이지(皇太極)때 완성되었으며, 제3대 황제인 순치제가 만리장성을 넘어 중국을 통일하고 북경으로 천도하기 까지 황궁의 역할을 했던 곳이다. 그 규모가 북경에 있는 자금성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목조건물로는 꽤나 그 규모가 크다.
(청태조 누루하치의 초상)
청나라는 우리나라를 두 번이나(정묘호란과 병자호란) 침공했고 두 번 다 치욕적인 항복 받아 냈던 나라이다. 1936년 만주족, 몽고족, 한족으로 구성된 10만 대군을 이끌고 12월9일 압록강을 건너 한양으로 침공하였다. 청군은 조선군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고 불과 7일 후인 12월15일에 인조가 도망친 남한산성을 포위했다. 백성의 신뢰를 상실한 인조와 서인정권은 40일만에 청군에게 삼전도에서 굴욕적인 항복을 하게 되었다.
그 뼈 아픈 과거의 역사가 있어서 일까? 만주족이 세웠던 청나라도 역사상에서 사라지고… 칼보다 붓이 강하다는 진리는 이 중국의 역사를 통해서 배울 수 있다. 많은 민족이 중국을 침략하고 통치했지만 그 침략자에겐 칼만 있었지 문화가 없었기에 오히려 한나라의 글을 사용하게 되고 그들의 문화에 동화되어 버려 지금은 글도 남아있지 않고 민족도, 문화도 역사도 없어져 버린 상태이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글이 있다는 건 문화의 기본 바탕이다. 한글이 없고 지금까지 한자를 사용하고 있다면 우리나라도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전락하지 않았을까? 중국 14억 인구에 동화되지 않고 단일민족으로 살 수 있었던 건 우리글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4. 요녕성박물관
고구려에 관한 기록만 유심히 보고 나머지는 큰 흥미가 없다. 작년에 온 곳이기도 하고… 옛 고구려, 발해 땅인 만주는 원래 우리나라 땅이었는데… 역사란 참 아이러니칼하다. 우리 선조의 잘못된 판단이 혹은 잘한 업적이 후대를 사는 우리에게 엄청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노력이 자손만대의 행과 불행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안다면 아무렇게나 살 수 없을 것이다.
북릉공원에 갈 예정이었으나 비가 많이 내리는 관계로 그냥 버스로 주위를 한 바퀴 둘러 보는 것으로 대신했다. 간단히 사우나하고 발 마사지 받은 뒤 저녁식사하러 모란봉 평양식당으로 갔다.
5. 모란봉 평양식당
동묘향산 식당하고는 같은 북한 식당이지만 분위기가 좀 다르다. 좀 더 크고 깨끗했지만 얘기하거나 사진찍거나 하는 걸 노골적으로 거부하는 분위기랄까? 눈치를 보는 것 같은 분위기랄까? 묘향산에서 본 무전기든 젊은 남자가 우리를 주시하는 것 같다. 아 사진기 샸다 누르기도 부담스럽다. 그가 내 카메라를 빼앗아 갈 것 같다.
그날 먹은 음식들
싱양공항에서 10:22발 비행기로 연길로 갔다. 내일은 백두산 등정이 기다리고 있다. 연길엔 자정 12시 좀 넘어 도착하여 hotel에 가지 못하고 금강성이라는 큰 찜질방에서 자야 했다. 목욕하고 발 마사지 받고 대충 자려고 누웠는데 감기로 코가 막혀 잠을 잘 수가 없다. 몸 상태가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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