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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호주 차량여행-6

좌충우돌 호주 차량여행-6

2017.3.13()

 

조깅

하늘에서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약간 갈등이 생겼다. 다시 들어 갈까 주저하다 그냥 뛰기로 했다. 다행히 비는 곧 멈추었다. 어제 가지 못했던 폭포를 향해 뛰었다. 어둠이 채가시지 않은 산속엔 아무도 없었다.


 

1.     Empass Fall


어둠 속에 작은 폭포가 하나 나타났다. 사진 몇 장 찍고 가파른 고갯길을 넘어 다른 전망대로 이동했다. 어디를 가도 표지판이 있어서 길 잃을 염려는 없을 것 같다.


 

2.     Princes Rock Lookout


전망대가 여기 저기 많았지만 여기 전망대가 최고의 경치를 보여 주었다.



3.     Wentworth Fall


187m 의 아주 큰 폭포인데 멀리 떨어져 있고 떠 오르는 태양이 역으로 비춰 폭포가 잘 안보였다. 오후에 탄 Cable car에서 제일 잘 보였다.


 

아무도 없는 산속을 1시간 20분 동안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사진도 찍고 너무 좋았다. 이번 여행 최고의 course 이다. 마지막 계단을 올라오다 넘어져 오른 팔에 찰과상을 입었다. 숙소로 돌아 와 어제 먹다 남은 소시지와 김치, 양파를 넣어 섞어찌개를 만들어 햇반과 먹고 checkout, Blue mountain Cable car를 타러 갔다. 사실 일정이 많이 축소되어 오늘 울릉공으로 갈 수도 있었는데 차 운전하는 게 너무 부담되어 그냥 여기서 하루 더 보내고 시드니로 바로가 이번 여정을 끝내기로 했다.


 

4.     Scenic World

시닉월드(Scenic World)에서는 원하는 방법을 선택하여 세자매봉(Three Sisters), 카툼바 폭포(Katoomba Falls) 및 제이미슨 밸리(Jamison Valley)의 환상적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인상적인 360도 전경이 시닉 스카이웨이(Scenic Skyway) 유리 바닥을 통해 보이고, 270m 높이의 계곡 위를 가로지르는 호주에서 가장 높은 케이블카이다. 또한 전세계에서 가장 급경사 여객 열차인 시닉 레일웨이(Scenic Railway)를 타고 52도 기울기의 스릴을 발견할 수도 있고, 좀더 심하지 않은 체험을 위해서는 시닉 케이블웨이(Scenic Cableway)를 타고 계곡으로 내려가 가장 스펙타클한 자연을 본 다음 2.4km의 고가 시닉 워크웨이(Scenic Walkway)를 걸어 높이 솟은 주라기 우림을 통과하며 엄청난 열대 우림의 나무들을 볼 수있다. 39호주 달러를 주면 하나의 티켓으로 네 가지 모두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 홍콩(왼쪽) 대만(오른쪽)에서 온 아가씨... 대만에서 온 친구는 한국말 발음이 아주 좋았다. 한국말을 배웠는데 너무 어렵다고 했다.

난 중국말이 제일 어렵더라고 해 주었더니 뭐가 어렵냐고 깔깔거린다.)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중간에 식사도 하고 내려서 걷기도 하고 사진 찍다 보니 하루가 다 가버렸다. 마지막으로 숙소 주인이 추천해준, 전망이 아주 좋다는 Govetts Leap Lookout 에 가보기로 했다.


 

5.     Govetts Leap Lookout


경치는 보는 각도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여긴 아마 Echo Point 뒤편인 것 같다. 날이 어두워서 인지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고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며 비가 곧 쏟아 질 것 같다.


 

Anne’s House


오늘 하루만 자면 우리 여행은 끝이다. 가는 중에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었다. 우리 차는 에타놀 10%라고 쓰인 기름을 넣게 되어 있다. 휘발유라고 아무것이나 넣으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주입구에 명시된 기름종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해변가에 자리 잡은 아파트 방 한 칸을 빌렸다. 계속 방 전체를 빌렸는데 공항주변을 찾다 보니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차를 어디다 주차해야 할지를 묻는 멜을 보냈더니 Anne 이라는 여주인이 내려왔다. 더물게 보는 미인이었다. 아파트에 방을 빌려주는 걸 싫어하는 입주민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주위를 주었고 부엌사용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호주는 어딜 가나 식당 찾기가 만만찮다. 지천에 늘린 게 식당이고 술집인 우리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희귀하다. 몇 번을 돌다 일식 집에 들어가 비빕밥을 먹었는데 서빙하는 아가씨가 한국사람이었다술은 팔지 않아 근처 술집을 배회하다 500ml 양주 한 병을 사 아파트로 돌아 왔다.



ak

마마지막이라는 단어는 항상 여운을 남긴다. 우린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다. 인간은 몸이나 마음이 불편하면 대개 이기적으로 바뀐다. 그 동안 쌓인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인간은 생김새 차이 만큼이나 생각들이 다 다르다. 첫날 숙소 일정을 내가 일방적으로 바꾸어 버린 것 부터 유심 칩을 자기가 구입하겠다는데 내가 포켓 WIFI를 구입하는 바람에 인터넷이 잘 안되어 숙소를 빨리 잡지 못한 것 등예전에 한달 동안 미국 캐나다 배낭 여행 갔던 친구와 싸워 헤어진 뼈아픈 기억이 되살아 났다.

 

이해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이야기 이다. 참을 수는 있다 그러나 참는 것은 해결이 아니라 축적일 뿐이다. 언젠가는 폭발할 수 있는 화산 같은 것이다. 그나마 마지막 날 밤 말싸움이라도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되었다.



 

2016.3.14()

새벽 5 20분 모닝콜에 기상하여 간단히 세면을 하고 먼저 차로 내려와 짐을 정리했다. Airport 까지는 왔는데 공항에서 rent car 주차장 찾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차 키를 반납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했다. 세상엔 반대급부라는 게 존재한다. 차가 편리하고 좋은 것임에 틀림없지만 모르는 도시, 적응되지 않은 반대쪽 운전대가 주는 압박은 상상외로 컸다.

 

고생 많았다 운전한다고..”

고생은 뭐 좋은 경험 많이 했지…”

아무리 좋은 시간도 괴로운 시간도 다 지나가고 나면 다 즐거운 추억으로 돌아 온다. 언젠가 다시 이 여행을 기억한다면 잊지 못할 정겨운 추억이 될 것이다


Slrclub


  • josephinwoolee2017/03/24 17:53:11
    블루마운튼. 세자매봉. 다시가보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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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ia2017/03/25 21:24:05
    [josephinwoolee]리플 감사합니다. 공기가 맑고 날씨가 좋아 또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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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2017/03/24 20:37:41
    사진, 글, 여행중에 느낀감정표현 매끄럽지는 않치만 좋네요.
    잘 보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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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ia2017/03/25 21:27:08
    [바둑]감사합니다. 좀더 매끄럽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고르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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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seph~!2017/03/28 00:03:01
    저희 동내를 이리 사진으로 보니 새롭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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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ia2017/03/30 10:17:27
    [Joseph~!]아 호주에 사세요? 미리 알았으면 조언을 좀 요구했을텐데... 너무 넓어 어디를 가야할지 결정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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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seph(SYD)2017/04/04 00:17:41
    [Mania]다음번에 오시면 꼭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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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ia2017/04/05 12:41:42
    [Joseph(SYD)]감사합니다. 다음에 언제 또 갈지 기약이 없지만 가게 되면 연락드리고 얼굴이라도 뵈올 수 있다면 큰 영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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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암사2017/03/28 15:05:34
    멋진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멋진 사진 멋진 말씀 감사합니다. 인생도 배운거 같아요.
    저도 호주에서 몇번 운전했는데 당황스럽긴 하더라고요. C, M님은 좋은 친구분을 두신거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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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ia2017/03/30 10:19:15
    [가암사]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나이 들어 어디 여행 같이 갈 찬구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축복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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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까무라2017/03/28 17:54:12
    맑고 푸른하늘 보니 울컥하네요

    사진잘봤습니다
    우리나라도 저런하늘 가질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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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ia2017/03/30 10:22:52
    [살까무라]호주의 자연이 너무 부럽더군요. 그큰 땅덩어리에 겨우 2500만명 살고있으니... 미세먼지 황사등 세월이 흘러도 숙명적으로 피할수없는 우리 자연환경이 안타까와요. 서로 당파지어 싸우지나 말아야 할텐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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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암사2017/03/29 07:36:11
    아 호주에서 운전하실때 오른쪽 어깨를 중앙선에 붙여서 간다고 생각하시면 적응이 쉽습니다.
    한국에선 왼쪽 어깨를 중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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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ia2017/03/30 10:25:32
    [가암사]아 좋은 팁입니다. 적응이 안되니 순간적으로 마주오는 차와 부딪힐것 같아 나도 모르게 왼쪽으로 핸들을 틀게 되더군요... 과속했다는 통보룰 받았습니다. 벌금이 얼마나 나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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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2H5OH mania2017/03/31 17:05:24
    1부터 6까지 모두 정주행하여 보았습니다.

    적지 않은 연세에 친구들 끼리 일상에서 일탈은 참 부럽습니다.

    작은 감정을 모두 드러내지 못하고 불편하셨을텐데 어쨌건

    마무리를 잘 하셨네요.

    좌충우돌 큰 추억이 소중해 보입니다.

    정성담긴 사진과 글을 통해 간접적으로 호주여행을 잘 했습니다.

    친구분과 함께 모두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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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ia2017/04/02 13:56:35
    [C2H5OH mania]긴글 감사합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끼리라도 여행을 같이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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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ying Chicken2017/06/28 16:20:43
    좋은 사진 잘 보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마치 제 경험처럼 몰입되었네요. 같이 여행하는 친구들 있는것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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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ia2017/07/24 16:26:37
    [Flying Chicken]감사합니다. 오랫만에 들어 왔는데 반가운 댓글이 있네요. 여행 같이할 친구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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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chalpsee2017/07/13 23:23:52
    저도 호주 자동차 여행을 고려중인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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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ia2017/07/24 16:26:53
    [Bachalpsee]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