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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23-4 후포항(厚浦港)

해파랑길23-4 후포항(厚浦港)

복잡한 서울을 떠나 한적한 시골에 가보면 여기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서울에서는 임대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테니스장이 종일 놀고 있고 탁구장 같은 공공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차도 별로 없어 달리기를 하거나 사이클을 타기에도 천혜의 조건을 제공한다.

그런데 같이 놀 친구가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물론 지역에 내려와 이웃과 술한잔하고 하다 보면 친해지기야 하겠지만 같이 운동할 사람을 찾기는 아주 어렵다. 수십년 운동하고 있는 현재에도 멤버가 구성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은데…

같은 운동을 한다고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레벨이 비슷하지 않으면 지속하기가 불가능하다. 테니스나 탁구 베트민턴 같이 오랜 세월 기술을 연마해야 가능한 스포츠가 아닌 등산 같은 경우는 좀 나은 편이나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고 나이가 너무 차이 나면 쉽지 않다.

해파랑 23코스의 종착점인 후포항에 도착했다. 화장실 옆에 인증 스탬프가 있었다. 수첩에 인증도장을 찍는 사람도 있고 QR코드로 디지털 인증하는 사람도 있다. 나도 두리누비 앱을 통해 인증을 받았다. 이 앱이 없으면 길 찾기가 쉽지 않다.

후포항(厚浦港)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에 있는, 1937년 개항된 자연 항구로1970년 연안항으로 지정되었다. 1970년대부터 포항제철의 원료 출하와 포항항의 대체항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후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는 울릉도까지 운항하는 여객선이 있었으나 2006년부터 운항이 중지되었다.

울진군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항구로 연안화물선, 어선 등이 이용하는 다목적 항만이며, 어업 및 수산물 유통기지 항이자 연안화물 수송의 거점 항이고, 부근 해역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의 모항이며 피항지로 큰 역할을 한다. 주요어종은 대게, 문어, 대구 등이다.

트레킹코스

후포항식당

산행의 마지막은 하산주다. 등산의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한 게 중간에서 그만 둘 수 없다는 것이다. 힘들어도 종착지에 가야만 한다. 고통을 이기게 만드는 힘이 하산주이다. 내려가서 따뜻한 국물에 막걸리 한잔은 빨리 내려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후포항에는 식당이 즐비했다. 대게파는 가게들이 많이 보였다. 골목 뒤편에 있는 회덧밥 파는 식당에 들어 갔다. 가게 지키는 어주머니 한 분만 멀뚱하니 나를 쳐다봤다. 내가 오늘의 첫 손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