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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페인팅

( 2008 년 1월 18일 삼성테크윈 공모전 장려상: 제목 영혼의 바디페인팅)

바디페인팅의 역사:

사진 몇장 올리면서 바디페인팅을 심오한 학술적 논문쓰듯 어렵게 시작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도 사실 바디페인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한번 찾아봤다. 고대 BC 5000-1500년경 사하라 동굴에서 발견된 몸에 페인팅을 한 여인의 모습이 아마 기록상 최초가 아닌가 보고 있다. 대충 생각해 봐도 아프리카 같은곳에 사는 사람들 얼굴에 이상한 문신같은 거 한걸 보면 그 역사는 무지 긴건 틀림이 없는 것 같고...

사람의 몸을미적표현도구로 사용하는 바디페인팅은 1966년 아트디렉트인 리트에 의해 현대적 예술로 표현되었고 1982년 포스트 모드니즘의 등장으로 바디페인팅도 예술의 한 분야로 정착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마 월드컵 전후를 기점으로 광고의 한 분야로 바디페인팅이 실시되어대중의 이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본다.



바디페인팅 예술:

안료를 붓이나 스프레이를 사용하여 몸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예술적 행위인지 아닌지를 따질 필요는 없을 것같다. 죽은 소머리를 잘라 예술로 인정받고 엄청난 돈에 거래되는 세상이니... 보기에도 아름답고 더우기 충분한 예술적 가치가 있는 누드와 곁들인 잘 그려진 바디페인팅을 예술이 아니라면 어떤게 예술이란 말인가? 단지 캔버스대신 몸을 캔버스로 사용했다는 게 다를 뿐이다.

자신의 몸에 자국(문신)을 남기는 걸 절대적으로 금기시해왔던 우리나라에서도 바디페인팅은 영원히 남는 작업도 아니고 목욕하면 금방 없어져 버리기 때문에 최근엔 가장 강력한 광고및 예술적행위의 하나로 인정받는 것 같다. 전시장이나 행사같은 곳에서 심지어는 새로 개업하는 가게 같은곳에서도 바디페인팅을 한 처자들을 종종 볼 수있다.

몸에 사용하는 안료가 엄청 비싸다는 얘길 작가로 부터 들은 적이 있다.



바디페인팅 모델:

바디페인팅을 가르키는 학원도 있고 이분야에서 유명한 작가도 여럿있는 걸로 알고 있다. 바디페인팅 경연대회도 있고 전문모델도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엔 러시안 출신 모델들이 이 분야에 많이 종사한다. 몸집이 커서 안료가 좀 많이 들어 가는 걸 제외하면 몸매 좋고 2시간에서 수십시간 작업해야 하는데 따른 인내심도 우리나라 모델보다는 낳다는 얘기가...

아무튼 전세계 2/3를 차지하는 모델 수출 대국 러시아가 바디페인팅을 위한 모델로도 세계 최고의산지임에는 틀림이 없다.



모델과 사진:

여기 올리는 사진들은 나의 작은 개인 스튜디오에서 찍은 것이다.어떤 행사에서 이런 바디페인팅을 했느지는 잘 모른다. 전시장이나 광고 형태로 수 없이 이루어 지기 때문에 그런류의 하나라고만 생각했다. 작업 사진을 남기기 위해메니저가 그들을 나의 스튜디오로 데려왔을 때대부부의 경우 짜증을 내었다. 하루종일 행사로 시달리다 돈 더 주는 것도아닌데 목욕도 못하고 멀리까지 와서 포즈 잡는다는게 못마땅해 하는 눈치였다.

어떤 모델은 노골적으로 사진 안찍겠다고 메니저와 다투는 경우도 있어서여러 포즈를 요구했다가는 금방이라도 가버릴 것 같아노심초사하며 찍은 기억이 난다.



포즈:

누드에서 포즈는 인간의 몸을 예술로 승화시키느냐 외설로 둔갑시키느냐 하는 중요한 요소 중의하나이다. 사람마다 자태가 있듯이 포즈도 사람마다어울리는 자세가 따로있다.사진을 보여 주며 똑같은 포즈를 요구해도 전혀 다른 느낌이 들때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자신이 잘 표현할 수있는 포즈를 일단취하게 만드는게 기본이다. 구도가 완벽하게 잘짜진 포즈를 찾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는 선배의 말이 전혀 거짓이 아님을 느낀다. 좋은 포즈는 모델과 작가의 공동 노력의 결과이다.



포즈2:

천부적으로 몸이 유연하고 이리저리 움기이는 것 자체가 완벽한 구도를 만들어 내는 모델이 가끔있기는 하다. 웃으라고 하지 않아도 아주 자연스러운 미소를 난발하는 모델처럼...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내가 원하는 포즈를 취하도록 요구하는데는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사진도 보여주고 직접 포즈를 취해 보이기도 하지만내가요구하는 100%의 우아한 포즈를 만들어 내는 모델을 아직 보지 못했다.



에어리언:

현대인들이 강팍해서 인지 그냥 평범한 것에는 큰 감동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처음 위의 바디페인팅을 한 모델을 봤을 때 조금 충격을 받았다. 영화에 나오는 에어리언을 연상시키는 강열한 인상이 섬뜻하게 조차 느껴졌기 때문이다. 뭔가 좀더 좋은 작품을 만들수도 있었는데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서...



작품발표회:

이 사진은 학생들 작품 발표회때 만들어진 바디페인팅 작품이다. 독창적인 작품이 여럿있었는데 시간이 부족하여 모델이 바디페인팅과 어울리는 포즈를구사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






(한국사진작가 협회 당진지부 2008.6.27 입선작품 : 제목 바디페인팅)









끝으로:

포스트모드니즘 형태의 하나인 바디페인팅이 현대에 가장 주목받는 예술의 형태로 자리 매김하고 잇는 것 같다. 누드와 그림의 절묘한 조화가 우리의 이목을 끄는 건 아닌지... 작품의 소재도 매우 다양하고 독창적이다. 정밀한 작업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하루이상 지속적으로 몸에 지니고 있기가 불가능한 예술이기 때문에 사진으로 남기는 작업은 필수불가결한 사안처럼 보인다.

바디페인팅을 주제로 하는 사진도 바디페인팅 만큼이나 중요한 예술적 작업으로 여겨지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