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본카테고리

세계가면누드촬영회

세계가면누드촬영회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잘하기는 쉽지않다. 똑같은 모델과 똑같은 장소에서 남들과 다른 독창적인 사진을 만들어

낸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촬영회란 이런 제약된 조건에서 남과 다른 무언가를만들어 나만의 사진을창조해야

하는 작업 공간이다. 2008년 2월 16일 오후 6시 의정부 예술의 회관에서 있었던 세계가면누드 촬영회를 다녀왔다.

일전에 미친촬영회를 연출한 김가중작가가 역시 연출을 맏았다. 사실 시간과 돈이 되면 모델도 내 입맛에 맞는 멋진

여자를선택해서 장소도 내가 원하는 곳에서 무한정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은 게 모든 사진인들의 소망이 아닐까마는

현실은 언제나 시간과 돈과 타협해 가며 살아야 하는게 우리 소시민들의 일상사가 아닐까?

시험촬영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전에 간단한 시험 촬영이 있었다. 가져 온 조명도 점검하고 모델의 긴장도 풀어 줘야하고...

촬영은 대형브로마인드가 걸린 전시장 안에서 시작되었다. 거의 40명 정도의 인원들로 그 넓은 전시장이 꽉찼다.

작은 조명 한 두개로 카메라에 필요한 빛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노출 시간이 길어야 하기 때문에 삼각대는 필수이나

그냥 손으로 들고 찍는 고수(?)들도 보였다. 최근에 나온 디지탈 카메라 중에는 감도를 3200 정도로 높여도 노이즈가

거의 없어 삼각대가 없더라도 가능할 것도 같다.



누드모델

모델은 베테랑 김민주님이었다. 여러번 촬영회에서 만난 적이 있는 모델인데 몇년 전에 그녀로 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내가 web에 올린 자기 사진을 내려 주었어면 좋겠다는 것이었다.국내에 활동하고 있는 몇안되는

프로 누드모델이 자기 사진을 인터넷상에서 모든 지운다는 건 아마 불가능에 가까울 것인데...

이제 모델일은 하지 않고 다른일을 하게 되었다면서... 아마 시집이라도 갈려고 하는 모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날 다시 모델로 나타났다는 게 조금은 의아했다.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자그만한 체구에 표정도 별로없어

애처럽게 보이기 까지했다.

사실 오랫동안 유교적 사고에 젖은 우리나라 같은 여건에서 좋은 누드 모델을 구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한다. 누드모델이라 하면 몸파는 여자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부지기수인 현실에 비추어 보면...

그런 편견속에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예술로 승화 시키는선구자적인 작업에 기꺼이 동참하고,직업으로써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모델들을보면 한편으로 존경스럽기 까지하다.

그나마 세월이 좋아져 모델 수준도 많이 좋아졌다.십수년 전에 한국에서 처음있었던 공식적인 누드촬영대회는 눈

내리는 고석정에서 있었는데 그당시 누드모델들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싫을 정도로 예술적(?)인 몸매와는 거리가

멀었다. 배나온 건 고사하고 팔등에 담배불 자국까지 선명해서 포샵도 할수없었던 당시에 저런 사진을 찍어 어디다

쓸수있을까를 심히 고민하지 않을 수없었다.











그림자놀이

요즘처럼 게임기나 컴퓨터 같은 놀이 기구가 거의 없던 시절에 우린 곧잘 그림자 놀이를 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손으로 어떤 모양을 하면 개도 되고 닭도 된다는 설명과 그림도 볼 수있었다. 오랫만에 어린 시절 등불아래에서 행한

그림자놀이를 여기 촬영장에서 하게 될 줄이야... 소품으로 섹스폰과 M16 소총이 사용되었다. 빛의 각도와 방향에

따라 그림자는 작은 모델의 체구를 크게 만들기도 하고 뚱뚱보 여인으로 변신시키기도 한다.

어떨때 우리는 연극이나 영화를 볼 때보다 소설을 읽을 때 더 사실적으로 느낄 때가 많다. 무한한 상상력... 이게 예술

의 세계에서는 중요한 모티브가 될 수있다고 믿는다. 그림자는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검은 그림자

속에 감추인 여인의 나신...





경극가면

중국의 전통 연극으로 패왕별희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경극은 짙은 화장과 남성이 여성역활 까지 하는

중국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전통극이다. 우리가 잘아는 성룡도 경극 배우 출신이라고 한다. 독특한 가면도 많이

등장하는데 가면이 상당히 화려해 보였다. 경극가면과 누드모델이 잘어울리나요?





인디언모자

동물의 깃으로 만들어진 인디언 모자는 우리에게 낮설지 않다. 서부영화를 보면 인디언들이 항상 쓰고 나타나기

때문일 것이다.역광으로 비추어진 모자의 깃이 아름답게 빛난다. 사진에서 역광은 우리에게 묘한 매력을 제공한다.

우아한 곡선만을 제공하기도 하고 사물을 신비롭게 나타나게도 하기 때문에 사진인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빛이다.



가면과 나신

김가중씨는 3월 16일날 그토록 말많던 음부촬영회를 개최할 것같다. 왜 하필 제목에 음부라는 극도로 자극적인 용어를

달았는지... 상업적인 목적이 포함되었느니.. 별별 이야기들이 많다. 아직도 누드가 외설인지 예술인지에 대한 확실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누드가 포르노가 되지 않고 예술로써 적당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아름다움을

이끌어내야한다고 본다. 음부촬영회에 나올 모델도 궁금하고 거기서 어떤 사진이 나올지도 자못 궁금하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건 일반인들이 느끼는 음부에 대한부정적 의미의 사진은 아닐꺼라고 믿는다.

(올릴 수있는 사진용량이 제한되어 있어 2편으로 나누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