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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패상 사진여행-4 철인 이광원 몽골 패상 사진여행-4 철인 이광원 2017.10.11(화) 카메라를 챙겨 로비에 내려왔는데 하늘에서 가는 눈발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그건 밤새 오늘만이라도 쨍 한 하늘을 보기 기원했던 우리 모드의 염원이 땅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였다. 사진 찍는 사람은 유난히 날씨에 민감하다. 똑 같은 피사체라도 빛에 따라 사진은 180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소홍산 해도 없고 눈이 날려 일출대신 큰 나무가 있는 언덕에 올라 뒤쪽에서 자동차 해드라이트로 조명하며 말 탄 마부를 찍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구름이 걷히면서 강렬한 태양이 쏟아 올랐다. 마지막 날이라도 태양을 볼 수 있어 너무 반가 왔다. 어제 왔던 설원에 다시 왔는데 상당히 다르게 보였다. 장군포자 작은 개울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떠오르는 태양을 등지고 물.. 더보기
몽골 패상 사진여행-3 철인 이광원 몽골 패상 사진여행-3 철인 이광원 2017.10.10(화) 4시 45분 알람 소리에 깨어 밖을 보니 강렬한 태양을 보기 원하는 간절함은 묵살되고 하늘에서 조금 거센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다. 로비로 내려와 바로 출발하지 못하고 30분 가량 지체하다 오채산으로 갔다. 오채산 큰 주차장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장소인 것 같다. 백색 설원으로 변해 버린 초원은 그런대로 멋있어 보였다. 지프에 불을 켜고 도로를 열 지어 다니는 연출도 해봤지만 특별한 게 없다. 사진엔 명암이 있어야 힘이 생긴다. 밝은 건 어둠이 존재할 때 느낄 수 있고 크다는 건 작은 것과 대비될 때 인지할 수 있다. 인간세계엔 절대적인 건 없다 모든 건 상대적이고 비교하고 대비하여 판단할 뿐이다. 소홍산 설원 이동하다 김.. 더보기
몽골 패상 사진여행-2 철인 이광원 몽골 패상 사진여행-2 철인 이광원 2017.10.09(월) 오늘은 한글날이다. 우리에게 한글이 없었다면 민족혼도 없고 역사도 없는 민족으로 전락했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한자를 사용하고 있다면 생각만 해도 섬뜩하다. 세종대왕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자자손손 우리 민족에게 큰 축복을 준 것이다.4시 45분 기상하여 5시20분 지프를 타고 호텔 근처 언덕으로 일출 찍으러 갔다. 어바토우전산 일출 해는 보이지 않고 얕은 야산에서 오돌오돌 떨다 중국고유의상을 입은 40대 여자 5명을 데리고 온 중국사진작가들 틈에 끼여 사진 몇 장 찍고 내려와야 했다. 모래초원 걸어서 탁 트인 모래사장이 펼쳐진 곳으로 이동했다. 20마리 정도의 말을 모는 두 명 마부의 채찍질이 말을 질주하게 만든다. 말은 뛰는 것을 두려워하지.. 더보기
몽골 패상 사진여행-1(2017.10.7-12) 철인 이광원 몽골 패상 사진여행(2017.10.7~12) 철인 이광원 러시아모델 에이젼시 세르게이의 권유를 받았을 때만해도 낮 가림 심한 내가 앞면도 없는 사람들과 어울려 긴 여행에 참가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사진 작품에 대한 강렬한 열정이나 여행이 주는 달콤한 기대보다는 고달픈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충동이 출발 일이 다가오며 그 가능성을 높여갔다. 짧은 기간 안에 세계 최빈국에서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반대급부로 받은 상대적 박탈감이나 스트레스는 상상외로 크다. 금방이라도 터져 버릴 것 같은 핵 공포의 위협이 상존하고, 한시도 쉬지 않고 달려야만 마음이 편한- 휴식을 죄악시했던 암울한 60년대를 살았던 세대의 피할 수 없는 강박관념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이 끈질긴 악연과 절교할 유일한 방법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