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라카이 Puka Shell Beach )
보라카이 투어-1 (2015.12.29)
최근 정치의 화두는 단연 혁신이다. 기존의 틀을 바꾸어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변화를 추구해 보자는 얘기일 것이다. 개인도 일상의 틀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 보고자 하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인간은 현실에 불만이 있을 때 더욱 새로운 시도로 불만을 해소하고자 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변화없는 권태로운 삶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정해둔 규칙을 깨지 못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강박증에서 자유로와 지는 유일한 방법이 아마 여행일 것이다. wife의 휴가에 맞추어 땡처리사이트를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하나투어 보라카 여행비 499,000원을 발견했다. 어디를 가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다람쥐 체비퀴 돌듯한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냥 여기를 떠나는 게 중요하다.
( 인천공항 )
여행은 출발하기 전이 제일 즐겁다. 앞으로 일어날 무궁한 재미를 상상하는 것보다 실제 상황이 더 좋은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저 wife의 맑고 환한 미소를 보라 돌아올때도 저런 얼굴로 돌아 올 수 있을지...
가볍게 출발한 여행인데 보라카이 가는데 하루종일이 걸렸다. 새벽 5시에 일어나 11시10분 필리핀 항공을 타고 4시간35분을 날아 Kalibo airport에 도착.
공항에서 기다리던 가이드를 만나 작은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을 달려 작은 부두에 도착 다시 배를 타고 7시가 넘어 대망의 보라카이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가이드가 가고 오는 날빼고 달랑 이틀이라는 얘기가 이해가 갔다.
우리 팀은 17명이었다. 가족과 같이 온 젊은 분들이 대부분이고 우리가 제일 나이가 많아 보였다. 여긴 볼것은 거의 없고 그냥 휴식을 바다에서 즐기기 위해 온 사람들이라 아마 젊은이들이 많은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가이드를 잘 만나는 것도 여행에서 큰 복이다. 가는데 마다 상품 구매를 강요한다거나 이익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싸구려 식사를 제공하는 따위는 여행의 품격을 급격히 떨어뜨릴 뿐아나라 상상할 수없는 고통이 되기도 한다. 다행히 오늘 만난 가이드는 명랑하고 option을 한번도 강요하지 않은 아주 만나기 힘든 최고의 가이드였다. 12년째 여기서 가이드를 하고 있고 아직 미혼이란다.
보라카이섬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배를 탔다. 눈앞에 바로 보이는 섬이 보라카이라는데 왜 다리를 만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보라카이는 길이 7km 폭이 4km 인 작은 섬이다. 앞바다는 해변이 아름답고 바람이 없어 해수욕하는 사람들로 만원이고 뒷바다는 바람이 심하고 바다가 얕아 Kite board 타기에 적당하다. 나와 wife,호주남자 한국여자 부부만 이 Bolabog Beach Resort에 투숙하게 되었다. 작은 풀도 보이고 뒷바다 쪽에 있어서 엄청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었다.
Resort에 짐풀고 보라카이 제일 번화가인 D-mall 에 위치한 금강산이란 한국식당에 저녁식사하러 갔다. 비행기 안에서 간단한 식사한 뒤 물조차 먹지 못해 몹씨 배가 고팠는데 오삼불고기가 아주 맛있게 느껴졌다. 한국에서 가져온 술을 한잔 했다.
식사끝나고 D-mall 구경에 나섰다. 가이드가 과일가게며 유명식당, 환전소등을 소개해 주었고 wife는 한국에서 모자 가지고 온걸 잊어버렸다고 밀짚모자를 하나를 구입했다. (150페소*25 =3750원정도)
마지막으로 편의점에 들러 요구르트와 맥주를 싼뒤 resort로 돌아 왔다.
보라카이는 도로가 정말 좁아서 승용차도 거의 다니기 어려워 대부분의 교통 수단은 Tribycle, 오토바이 같은 게 대부분인데 이게 매연을 엄청 뿜어내기 때문에 입을 틀어 막지 않고 다니기는 어려울 지경이다. D-mall 에서 걸어서 10분정도면 resort 까지 올 수있기 때문에 우린 항상 걸어 다녔다. 보라카이는 D-mall 말고는 식사할 때도 볼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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