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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한 터키여행-1 (이스탄불)


(터키 최고의 사원 술탄아흐멧모스코 (Sultanahmet Camil)

Traveling to Turkey with my daughter(2009 9 6일 토)

인간은 변화를 좋아하는 동물이다.

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듯한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에 시달릴 때가 많다. 뭔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동물에겐 여행이란 가장 하고 싶은 일중의 하나일 것이다. 회사업무나 경제적인 문제, 가족관계나 사회

생활 등의 복잡한 문제만 아니라면 매일이라도 여행 하고픈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모든이

에게 그런 축복을 제공해 주지는 않는 것 같다.



딸과 함께, 반세기를 살아오면서 딸과 단둘이 어딜 가본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항상 같은 공간에

살면서도 서로를 잘 모르고 굳이 알려고 노력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닌지.. 막연히 사랑한다고 생각은 하

지만 진정 딸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을 가져나 봤는지항상 지시하고 감독만했지 진정

그 애가 원하는 게 뭔지는 알려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여행에는 목적지가 필요하다. 꼭 터키에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없다 그냥 한국에 태어난 가장으로써

짊어져야 할 47가지의 스트레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은 충동이 날 신문과 인터넷을 뒤지게 만들

었다. 가는 방법도 문제다 배낭여행으로 갈지 package로 갈지를 결정해야 한다. 배낭여행은 자유롭지만

시간과 돈과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 짧은 일정에 많은 걸 보고 경제적인 면까지 고려한다면 package 여행

말고 다른 대안은 없어 보인다.

내용은 거의 대등 소이 했기 때문에 그냥 값싼 곳으로 선택했다. 러시아 비행기로 가고 경유시간이 길고,

호텔이나 식사 질이 좀 떨어질 것은 자명하지만 그런 이유로 더 많은 경비를 지불해야 하기에는 아직

너무 건강하다.

799,000 + 170,000(유류세) + 200,000(환율인상분) + 144,000(공동tip= 80유로) 공식적인 경비외

80만원 정도를 유로로 바꾸었다.

렌즈

어딜 멀리 가게 되면 항상 어떤 렌즈를 가지고 가야 하느냐의 고민에 빠지게 된다. 브르조아의 행복한

고민이라고 재수없어 할 사람도 있겠지만 거의 열 종류의 렌즈들 중 한 두 개를 선택해야만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18-200mm 10-20mm 두 개와 SB-800 플래쉬를 가지고 가기

로 했다. 무게도 가볍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이리저리 수시로 렌즈를 교환해야 하는

불편을 가급적 줄이기 위한 방편이다.




(모스코바공항에서 면세점을 기웃거리며...)

터키로

인천공항3 A 27번 접수대에서 롯데관광 가이드 장영미씨를 만나 작은 책자를 받고 주의 사항을

듣는 것으로 이번 여행은 시작되었다. 12 50분발 러시아항공으로 모스크바를 둘러 6시간을 대기한 뒤

이스탄불로 가게 되는 길고 험한 여정이다. 9시간 50분을 날아 모스코바 공항에 도착했다.

면세점을 기웃거리고 맥주도 한잔 마셨다 뭔가 노트에 껄쩍거리기도 하고 사진 찍다 제재 당하기도 하면

6시간을 보낸 뒤 또 2시간 50분 걸려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이스탄블은 한국보다 7시간이 늦다.

(당시는 summer time 으로 6시간)


(이스탄불 최고의 유적지중 하나인 톱카프궁전( Topkapi Sarayi)

이스탄불 (2009 9 7일 일)

터키인구 7800만명 중 1/5이 이스탄불에 산다는 터키 최대의 도시, 터키공화국을 세운 무수타파 케말

(Mustafa Kemal)의 이름을 딴 아타튀르크(터키의 아버지란 뜻)공항에 새벽 105분 경에 도착했다.

터키 돈에 등장하는 유일한 인물 케말은 1881 3 12일생으로 그리스에서 태어났고 군인출신으로

수백 년 역사의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술탄() 제도를 폐지하고 근대적 혁명정부를 세워 오늘날 터키

를 근대화 시킨 터키에서 추앙 받는 단 한 사람이다. 많은 개혁을 완성했고 특히 문자가 없는 터키에

영어 알파벳을 빌려 오늘날 터키 국민들이 쓰는 문자를 만들었다.

이스탄불은 13세기 동로마 제국의 지방도시를 정복하며 세력을 넓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 걸친

대제국을 6세기 동안 유지해 왔던 오스만 제국의 수도로써 고대와 현대가 같은 공간에서 숨쉬고 있는

매력이 넘치는 도시이다. 기행문 몇 줄 쓰면서 복잡한 역사적 사실을 장황하게 설명하고 싶지는 않지

만 그 거대했던 이슬람 제국 오스만이 얼마나 큰 제국이었는가 하는 의문은 풀고 넘어가고 싶다.


(오스만제국의 최대 영토)

조깅

6 50분경 호텔을 나와 근처를 조깅했다. 운동에 중독되어선지 하루라도 땀을 흘리지 않으면 왠지

불안하고 몸 상태가 좋지 않는 것 처럼 느껴진다. 호텔 주변을 이리저리 50분 정도 뛴 후 호텔로 돌

아 와 호텔에서 주는 간단한 식사를 했다. 뛰는 것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다. 태초의 인간은 항상 뛰

어 다녔다. 뛰는 것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었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태초의 인간이 당연

시 했던 달린다는 행위는 특별한 운동의 하나가 되어 버렸다. 달리면 모든 질병도 마음의 고통도 사라

진다.

심장병의사였던 조지쉬언의 달리기와 존재하기( Running & being )는 인간이 왜 달리지 않으면 안 되는

지에 대한 철학적 바탕을 제공해 준다. 삶이 고달프고 외로운가? 뭔가 풀기 어려운 문제가 있는가?

그럼 거리를 나와 달려보라 땀을 흘리고 심장이 터지도록 미친듯이 한번 뛰어봐라 모든 문제는 해결

될 것이다. 미물인 인간이 풀지 못할 만큼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문제도 아닌 것을 문제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나약한 인간의 착각일 뿐..



보스포러스해협 (Bosporus Str.)

터키에서 제일 먼저 한일은 보스포러스 해협에서 한 시간 가까이 크루즈 유람선을 탄 일이었다

흑해와 마르마라해를 연결하는 길이 30km의 좁은 해협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나누는 경계선으로

이스탄불 중앙을 관통하며 유럽측은 신시가지이고 아시아 쪽은 구시가지로 유물의 대부분이 여기

에 몰려 있고 1973년 건설한 길이 1074m의 보스포러스대교가 두 대륙을 연결하고 있다.

해협 양 사이드에는 콘도 및 유물들이 즐비하고 거부들의 별장도 많다고 한다. 요새도 보이고 탑

및 이슬람 사원도 보인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해는 볼 수 없는 우중충한 날씨이다.


(우리가 탄 유람선)















(보스포러스해협 사이에 즐비하게 늘어선 콘도, 사원,별장등...)

술탄아흐멧모스코 (Sultanahmet Camil)

거대한 규모에 압도당한 느낌이다. 수많은 관광객으로 내부는 북적거렸다.

모스코란 우리나라말로 사원을 말한다. 술탄()인 아호멧 1세의 의해 1616년에 만들어 졌는데

2만장의 푸른 타일로 장식해 블루모스크라고 불려지기도 한다. 모스코는 보통 첨탑이 2개 혹은 4

인데 반해 술탄아흐멧은 첨탑(미나렛) 6개로 아주 독특한 형태를 뛰고 있고 돔에는 260개가 넘는

작은 창이 나있고 스테인글라스를 통해 들어 오는 빛이 내부를 아름답게 비춘다.











(사원안에서 만난 소녀, 소년들 소년둘은 쌍둥이로 포라로이드 사진을 주었더니 아주 좋아했음)

돕카프궁전 (Topkapi Sarayi)

6세기 동안 3개 대륙을 통치했던 오스만제국의 행정궁전인 톱카프궁전의 거대한 위용이 사람을

놀라게 한다. 잘 가꾸어진 나무들과 어울려 있는 거대한 건축물은 옛날 부귀영화를 느렸던 오스만

의 왕들의 권위를 연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왕비 및 후궁들이 거처했다는 하렘은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며 3kg에 달하는 에머랄드로 장식된 황금단검이나 89캐럿의 다이아몬드 등 190여점의 보석

들이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사진을 못 찍게 했다.











근처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터키에서는 고기가 들어 가는 음식은 대부분은 케밥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케밥과는 거리가 멀다. 거리에서 그런 케밥파는 곳을 본적은 있는데 음식점에

서는 구경하기 어려웠다. 빵도 졸깃졸깃하고 고기도 맛있었다.

식사 후 수도인 앙카라로 항했다. 6시간 정도 버스로 이동해야 한다.


(소고기로 만든 케밥)






(식당앞 가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