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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호주 차량여행-5

좌충우돌 호주 차량여행-5

2017.3.12()


조깅

보조 카메라로 가지고 온 nex-5 를 가지고 공항 주변을 50분 가량 뛰었다. 머리가 무겁고 어제 운전에 너무 긴장해서 인지 아침에 오른쪽 턱밑에 큰 혹이 만져졌는데 맑은 공기를 마시며 뛰고 나니 혹도 사라지고 컨디션도 좋아졌다. 내가 달리는 것은 재미나 취미의 하나가 아니라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란 걸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들은 여전히 침대에서 죽은 것처럼 누워 있었다. 잠을 많이 잔다고 피로가 해소 되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많은 잠은 건강의 가장 큰 적 중의 하나이다.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 컵라면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오늘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오늘과 내일 숙소를 바로 예약해 버렸다. 모든 일정은 M이 짜도록 되어 있었지만 이미 모든 게 일그러져 버려 더 이상 그에게 책임을 지울 수 만은 없었다. 난 내 주장이 강하다는 걸 안다. 독선적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M 에게 맡긴 임무를 내가 뺏어버린 꼴이 되었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다.


 

카메라 ERROR

여행을 위해 급하게 구입한 A7M2 가 동작이 안 된다. 전원을 켜면 카메라에러 전원을 다시 켜라는 메시지만 나왔다. 지금까지 여러 사고가 있었지만 이건 정말 대 사고다. 궁여지책으로 nex-5 zeiss FE2470을 물렸다. 화각이 좁아 답답하게 느껴졌지만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치부할 수 밖에


 

Blue Mountain

10시경 호텔을 나와 Sydney를 거처 Blue mountain 으로 갔다. 시드니에서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한 100만 헥타르에 이르는 광대한 사암절벽, 폭포, 계곡으로 이루어진 세계문화유산이며 산이 전체적으로 푸른빛을 띤다고 blue mountain이라고 한단다. 거리에 차를 세우고 식사를 하기 위해 restaurant 을 찾았다. C가 햄버거 같은 거 말고 좀 멋진 식당에 가보기를 원했다. 사실 여기 오고 경황이 없어 제대로 된 restaurant 같은 데를 가보지 못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특별한 게 안보였다. 한 바퀴 돌고 결국 햄버그 파는 곳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1.     Echo Point

날씨도 너무 화창하고 경치도 너무 좋았는데 고장 난 카메라가 못내 아쉬웠다. 이 걸 찍기 위해 온갖 고생도 참아가며 여기까지 왔는데같이 있는 친구조차도 나의 안타까운 심정을 진정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 데이비드 리스먼이 말한 군중 속의 고독”, 모든 인간은 타인 같은 존재이다. 서로를 절대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자 노력하지도 않는다.

 


2.     Wentworth fall 숙소

여기 오기 전 몇몇 전망대를 들렀지만 비슷비슷해서 나열하기도 귀찮다. 주차장에 차를 정차하고 우리가 갈려는 폭포는 상당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날도 기울고 전부 피곤한 듯 걸어서 한 시간 거리를 가고 싶지 않은 듯 했다. 다행히 숙소가 800m 정도 떨어져 있어 바로 거기로 가기로 했다. 산 속에 자리 잡은, 녹색 잔디에 잘 어울리는 하얀 목조 건물이 그림처럼 나타났다. 나이든 부부가 나와 우릴 맞아 주었다. 잘 생긴 백인 아저씨가 날 보자 Ironman 이라고 했다. 자기는 60km 를 뛴 Ultra Marathoner 이라면서… C가 나중에 어떻게 그 아저씨가 날 보고 아이언맨이라고 알아봤는지 너무 신기한 듯 물어 봤다. 우리는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바로 옆에서 내가 쓰고 다니는 Ironman 모자를 보고도 그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는 게 도리어 이상할 뿐이다.



Supermarket

주인에게 물어 supermarket에 갔다. 소고기와 귤, 양파를 구입했다. 과일을 더 구입하고 싶었지만 과일을 전혀 먹지 않는 C에게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어 망설이게 된다. 여기 과일은 정말 맛있다. 한국에서 먹는 귤, 토마토가 아니다. 소고기도 너무 싸고 맛있다. 양파와 볶은 고추장에 적당히 버무린 소고기구이는 내 생에 최고의 Dinner를 제공했다. 나는 남은 고량주를 마시고 C 500ml 소주 한 병과 조금 남은 양주를 모두 비우고 치침에 들어 갔다



  • 순간의기록[不良文原]2017/03/24 18:10:13
    세자매봉도 보이고,,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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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ia2017/03/25 21:28:16
    [순간의기록[不良文原]]세자매봉이 아주 유명한가 봅니다. 모르는 분들이 없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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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네im2017/03/27 10:19:52
    문체도 그렇고 스피디한 단편 소설을 읽는 기분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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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ia2017/03/30 10:06:18
    [노네im]과찬의 밀씀 감사합니다. 사진이나 글을 통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있다면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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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seph~!2017/03/27 23:57:41
    cho point 가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서 사진을 찍곤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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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ia2017/03/30 10:07:13
    [Joseph~!]예 그런것 같아요. 그곳에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모여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