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한중철인삼종경기 Tour -1 (심양)

2010.7.8(목)

“일석이조”란 속담은 인생을 조금이라도 더 보람되게 살고 싶은 사람에게 있어 항상 가슴에 품고 있어야 하는 글귀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더 늘리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번에 두가지, 세가지를 동시에 하는 방법에 익숙해 진다면 인생의 보람도 두배, 세배로 늘어날게 틀림없다. 그런 의미에서 삼종은 일반 스포츠에 비해 세배의 기쁨을 주는 운동이다.

좋아하는 운동과 여행을 같이 할 수 있다면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기쁨이다. 작년에 이어 한중 철인삼종 교류전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즐거움이나 자유는 공짜로 주어지는 건 아닌 모양이다. 3주전에 비 오는 날 미사리에서 잔차타다 미끄러져 오른쪽 어깨를 심하게 다처 시합에 참가 하기가 불투명해 졌다.

설상가상으로 감기몸살까지 겹쳐 대회취소만이 유일한 희망처럼 보였다. 이미 비행기, 호텔비등을 지불해서 취소는 불가능하다고 하고 이미 낸 88만원을 포기하기는 더욱 고통스러운 일이고, 가기 전날까지 망서리다 가기로 했다. 자전거 한번 못 타고, 어깨는 아파도 수영을 할 수는 있을 것 같은 희망만 가진채….

인천공항에 10시 45분 까지 모여 중국남방항공 12:45분발 비행기로 심양에 갔다. 제주대회와 겹쳐서인지 작년보다 인원이 더 줄어 선수는 6명이 전부이다. 심양까지는 1시간 45분이 걸린다.

심양도착

中國 東北3省은 랴오닝성(遼寧省), 지린성(吉林省), 헤이롱장성(黑龍江省) 지역 흔히 우리가 말하는 만주를 일컫는데 심양은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청나라 시대의 수도이기도 하다. 공항에 내려 선수들만 따로 내일 시합이 열리는 기판산 공원으로 갔다.

기판산공원

큰 호수가 보였다. 물은 별로 깨끗하게 보이지 않았는데 심양시민이 먹는 식수원이라고 했다. 공원은 무척 넓었고 아주 조용했다. 사이클코스, 런코스를 차를 타고 한번 들러 보고 내일 탈 사이클이 있는 곳으로 갔다. 멀리서 온 선수들이 숙박을 하고 있었다. 사이클은 거의 짐차 수준이고 거기서 고른다는 게 더 이상할 것 같다.

만찬

( 최고의 관상어 녹미어 조각상)

주최측은 군인들이 이용하는 고급식당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입구로비에는 한 마리 일억원이나 한다는 관상어 녹미어의 조각상이 놓여 있었다. 어느 호텔로비에서 살아있는 녹미어 3마리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그 놈이 그렇게 유명한 관상어인줄은 꿈에도 모르고 이상하게 생긴 놈이네 하고 그냥 지나친 적이 있다. 아는 것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여행하면서 역사나 지리에 대해 모르면 아무 재미도 없고 그냥 다리만 아프다고 느낄 수도 있다.

장군들이 이용한다는 넓은 방으로 안내되었다. 품격이 느껴지는 식당이다. 중국인들의 식문화는 가히 세계적이다. 요리수도 많지만 그들이 먹는데 투자하는 시간과 돈은 상상을 초월한다. 난 중국에 오면 중국요리의 맛에 완전한 포로가 되어 버린다. 산해진미가 그 넓은 식탁을 완전히 채웠다. 요리수가 무료 36가지, 담백하고 중국특유의 느끼한 맛은 전혀 없었다. 전복, 새우, 오리 등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끝도 없이 나왔다.

그날먹은 요리들

인간에게 먹는다는 것 보다 더 큰 즐거움이 있을까? 내일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라는 사실도 망각한 채 식탐의 포로가 되었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기로 하고… 노령구라는 명주도 빼놓을 수 없다.

(전부 36가지네요...)

용지천시호텔

(마작테이블)

만찬이 끝나고 호텔로 왔다. 용지천시라는 호텔인데 방도 넓고 안락했다. 서탑에서 5분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서탑엔 한국타운이 있어 한국어가 통해 돌아다니기 편해서 좋다.

(hotel에서 본 심양시내)

검객A [124.49.xxx.38]

..... 오랜만에 서탑 구경...특히 음식들.. 이름도 가지가지..먹고 싶어집니다. 재미난 구경입니다..ㅎ

2010-07-17 23:44:52

blackwind [24.199.xxx.91]

제일 마지막 저 탁자는 뭐에 쓰는 물건이죠?

2010-07-18 02:46:29

Mania [122.47.xxx.105]

마작탁자입니다. 호텔 안에 마작 테이블있는 곳은 처음입니다.

2010-07-18 07:28:06

ironman [70.173.xxx.55]

triathlon 하시는 분을 여기서도 뵙네요.....사진 잘 보았습니다...반가워요 ..MANIA님..

2010-07-18 13:32:37

입센노라 [113.224.xxx.235]

라오롱코우라는 술입니다. 노룡(용)구

2010-07-19 11:3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