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한 나라, 라오스투어-3 철인이광원
밋밋한 나라, 라오스투어-3 철인이광원
2018.12.31(일)
10시간 이상을 잔 것 같다. 7시 다되어 일어나 조깅하러 나가려 했지만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그냥 길가 어제 본 재래시장엘 어슬렁거리며 보조카메라로 가지고 온 NEX-5 에 18mm lenz 를 끼워 그 풍경들을 찍었다. 아이들은 부끄러운지 카메라를 갖다 되면 뭔가 알지 못하는 단어를 지껄이며 피하기 바쁘다. 무공해 순박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순박하다는 건 욕심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지나친 경쟁사회에서는 도저히 찾아 볼 수 없는 모습이다.
Hotel 식당에 먹을 만한 게 별로 없어 room에 올라와 컵라면을 하나 끊여 먹고 8시 30분에 로비로 내려와 트럭을 타고 BUS가 있는 주차장으로 갔다. 오늘은 특별한 일정은 없고 비엔티엔으로 가면서 주구장창 쇼핑센타 만 들릴 예정이다. 2시간 정도 달려 토산품 가게에 도착했다.
토산품 가게
라오스를 대표하는 식물로는 킹담이라고 부르는 자색생강이 있다. 주로 몽족이 고산지대에서 채취한다고 하는데 직접 재배한 생강은 자색이 아니고 흑색이라고 한다. 사포닌 함량이 인삼의 5배나 많고 안토시아닌(딸기의 17배), 아르기닌(생강의 11배) 등도 풍부해 몸에 아주 좋다는 말에 속아 1kg 한 봉지에 200$, (검은 생강 3통 bonus) 계피 1봉지(40$), 사탕수수 과자 3봉지(25$) 를 구입했다. 제주도에서 재배도 하고 있다고 하는데 효능은 모르겠다.
고향집(점심식사)
비엔티엔에 도착하여 고향집에서 점심식사로 돼지고기 보쌈을 먹었다. 나이 거의 50에 어린 라오스 현지여성과 최근 결혼해 식당을 개업했다고 하는데 부인이 아주 미인이었다. 라오스 유일의 도시 비엔티엔에 살 수 있는 사람은 북한 평양에 살 수 있는 사람처럼 신분이 높은 출신이란다. 몽족 같은 경우는 비엔티엔 개선문 기준 56KM를 기준으로 그 안쪽에서는 살 수 없다고 한다.
라텍스
나이 많고 바짝 마른 주인이 라텍스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다. 천연고무가 95%이상 들어가야 라텍스라고 하는데 한국, 중국에서는 40%도 안 섞인 제품을 팔고 있어서 얼마 가지 않아 부서져 못쓴다고 주장했다. 사실인 것 같다. 예전 베트남에서 15년 전에 산 라텍스 침대는 아직 멀쩡한데 중국에서 산 라텍스 베개는 1년도 안되어 딱딱해 지고 부서져 버렸다. 피톤치드 치약 5개(bouns 1개) 50$ 구매했다.
위젤커피
쪽제비가 커피를 먹고 배설한 씨앗을 가공하여 만든 독특한 커피로 카페인 함량이 낮고 그 자체로도 달콤한 맛이 있어 설탕이나 프림 없이도 커피고유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고 하는 데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아 패스
탓루앙 사원
금빛 찬란한 사원이 햇빛을 받아 번쩍이고 있었다. 16세기 중반 셋타티랏 왕에 의해 건축되었으며 그의 동상을 볼 수 있다. 큰 금빛 와불도 있었고 새해를 맞아 행사 중인지 흰옷 입은 남녀들이 의식을 행하는 듯 보였다.
고기부페 식당
천정만 있고 사방 open 된 큰 식당으로 갔다. 각종고기, 물고기, 채소등이 푸짐했다. 인천에 산다는 나보다 연배인 분과 소주 2병, 고량주 1병을 나눠 마시고 너무 취했다. 오는 날은 술을 자제해야 하는데… 서울 오고 며칠 설사에 시달릴지는 그때 왜 몰랐을까?
마사지
커피점 2층 마사지 샵으로 갔다. 비행기시간이 달라 티웨이 항공으로 오신 분들은 먼저 가고 제주항공으로 온 사람들만 남았다. 2시간 동안 정신 없이 자다 일어나 tip(2$)을 주고 밖으로 나왔다. 메콩강 재래시장엘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새해에는 시장이 열리지 않는다고 해서 바로 공항으로 갔다.
도착
2018년 1월 1일 6시 44분경 인천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 새로운 해가 시작되면 우린 대망이라는 희망적인 단어로 치장하여 새해에는 뭔가 잘 될 것이라고 소망해 보지만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린 점점 늙어가고 죽어 갈 뿐이다. 그날이 오기 전에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더 많은 것을 남기고 가는 것 만이 우리의 유일한 소망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