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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계림 양삭 투어-4 이강유람(離江遊覽)

Triathlete 2025. 2. 23. 13:04

중국 계림 양삭 투어-4 이강유람(離江遊覽)

우리 일행은 총 23명이다. 계림 공항에 도착했을 때, 한 명이 가방을 찾지 못해 꽤 오래 기다렸다. 다른 한국 팀이 실수로 가방을 가져가는 바람에 가이드가 가방을 되찾아 올 때까지 버스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도 모두 한마디 불평 없이 묵묵히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이번 팀은 정말 온순한 사람들로 이루어졌다는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다시 확인했다.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조선족 여성 가이드는 노골적으로 "나도 돈 좀 벌어야 하지 않겠냐"며 옵션 투어 3개를 묶어 215달러(마사지 30분 무료, 팁 40달러 포함)에 모두 참여해 달라고 요구했다. 보통은 풀 옵션을 모두 신청하는 경우가 드문데, 내가 망설이고 있자 아내가 "빨리 돈 내라"고 재촉했다.

통상 풀 옵션을 선택하면 할인을 꽤 많이 해주는데, 호랑이 같은 가이드 앞에서 토끼처럼 순순히 지갑을 열었다. 가이드는 몹시 만족한 듯 생색을 내며 원래 한 번 제공되는 한식을 두 번으로 늘려주겠다고 했다. 사실 우리는 한식이 몇 번 나오는지도 모르고 있었고, 굳이 중국까지 와서 한식을 먹어야 할 이유도 없었다. 투어비가 저렴해서 이 정도 옵션 비용은 각오하고 온 사람들처럼 보였다.

"언제 또 오겠어요? 많이 보고 가세요."
"예."

이강 유람(離江遊覽)

계림 여행의 핵심은 단연 이강 유람이다. 이강은 광서 장족자치구 북부 흥안의 묘아산에서 발원해 남쪽으로 흐르며 오주시에서 섬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총 길이는 426km인데, 계림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계림에서 양삭(陽朔)까지 83km에 이르는 이강 선상 유람이다.

그중에서도 약 두 시간가량 소요되는 계림-흥평 구간의 37km는 백미 중의 백미로 꼽힌다. 이강과 주변의 기묘한 형상의 봉우리가 어우러진 산수는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계림 산수갑천하(山水甲天下)'라는 말처럼, 이강 유람에서 만나는 절경은 그 명성에 걸맞다. 산속 깊이 굽이쳐 흐르는 강과 진귀한 모습의 봉우리는 "현세 속의 선경(仙景)"이라 불릴 만하다.

가마우지 고기잡이는 이강의 명물 중 하나로, 가마지는 황소보다 비싸다고 전해진다. 운이 좋으면 볼 수 있지만, 현재 가마우지 낚시는 거의 사라져 사진첩에서나 만날 수 있는 풍경이 되었다.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돌며 올망졸망한 봉우리를 감상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봉우리들은 어디를 봐도 절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