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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1 유명산(有明山)

Triathlete 2025. 1. 23. 12:32

유명산-1 유명산(有明山)

유명산은 사이클로 수십번은 더 갔던 곳이나 등산으로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너무 가까이 있기도 하고 별로 볼 것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이 가득해서다. 그래도 산림청 100대 명산으로 지정되어 있어 100대명산인증이라도 받으려면 언젠가는 한번은 가야하는 산이다.

2025.01.10

와이프와 같이 가기로 약속되어 있었지만 최근에 기온이 너무 떨어져 도저히 못가겠다고 버티었다. 영하 12도의 강추위에 강제로 데리고 나갈 수도 없고 간다고 마음먹었다가 포기하는 것도 마음에 부담이 되어 9시경 혼자 차에 올랐다. 유명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온도계는 영하16도를 가르치고 있었다.

차에서 양말을 하나 더 끼어 신었다. 아무래도 추울 때는 다른데 보다 손발이 제일 시리다. 그렇게 큰 산이 아니라 갈 수 있는 코스는 거의 정해져 있다. 오른쪽으로 올라 왼쪽 계곡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거의 정설로 되어 있었다.

며칠 전 내린 눈이 전혀 녹지 않아 초반부터 아이젠을 착용해야 했다. 만원이면 사는 이 아이젠이 없으면 겨울 눈밭 산행은 거의 불가능하다. 누가 발명했는지 고마울 따름이다. 아이젠을 착용한다고 장갑을 벗었더니 손이 떨어져 나갈 것 같다.

오르는 길은 햇빛이 비치지 않는 응달이라 얼굴에 스치는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다. 겨울 등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온이다. 바람이 불거나 갑자기 눈이 내리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동사의 위험이 상존한다. 상의는 상황에 따라 입고 벗고 할 수 있는데 하의는 그게 어려워 잘 선택해야 한다.

상의는 보통 3개 정도 걸치고 가다 땀이 나면 바로 벗어 배낭에 넣어야 한다. 겉옷까지 땀에 차면 무겁기도 하지만 추워질 때 다시 입기도 어렵고 땀이 얼어 감기 걸리기 십상이다. 보통 아무리 추워도 산을 오르면 땀이 나기 때문에 겉옷을 벗고 내려올 때는 입는다.

유명산(有明山)

경기도 양평군과 가평군에 걸쳐 있는 높이 862m의 산으로 용문산괴(山塊)의 서릉에 있는 봉우리이다. 능선이 완만하고 부드러운 산이다. 계곡은 대부분 작은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량이 풍부하다. 이러한 계곡과 기암괴석이 있는데다 숲이 울창해서 경관이 좋다.

산 정상에서는 북쪽의 북한강, 청평호 및 남쪽의 남한강이 보이고, 주변의 용문산과 화악산, 명지산 등의 산이 보인다. 사실 산보다 계곡이 유명하며 이 계곡은 유명농계(有明弄溪)라 하여 가평 8경 중 제8경으로 지정되어 있다. 대한민국에서 최초로(1989년) 개장한 휴양림인 유명산휴양림이 있다